최근 여론조사선 이낙연이 앞서
野 "그건 황대표 출마선언前 상황"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7일 이낙연〈사진〉 전 국무총리와 맞붙겠다고 선언하면서 서울 종로가 이번 총선의 최대 승부처로 떠올랐다. 여야 대선 주자 1위 간 싸움인 만큼 전체 선거 판세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 중 한 명은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선 이 전 총리가 황 대표에게 앞선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이는 황 대표가 출마 선언을 하기 전인 만큼 "예측 불허의 접전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전 총리는 황 대표가 종로 출마를 놓고 장고를 이어가는 동안 광주(光州) 등을 돌아다니며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을 지원하는 활동을 했다. 민주당 현역 의원뿐 아니라 영입 인사들에 대한 후원회장도 맡았다. 당내에선 총선 이후 대선 준비를 위한 세 모으기란 해석이 나왔다. 민주당 관계자는 "황 대표가 용산, 양천 등에 출마할 것이란 소문이 나돌면서 이 전 총리가 여유 있게 전국적 행보를 할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앞으론 긴장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SBS가 여론조사 업체인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달 28~30일 종로구 유권자 500명(표본 오차 95%, 신뢰 수준 ±4.4%,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상 대결에선 이 전 총리가 53.2%, 황 대표가 26.0%였다. 하지만 한국당 관계자는 "이 전 총리가 종로 출마 선언을 하기 전인 1월 중하순에 당에서 자체 실시한 조사에선 두 사람 간 차이가 거의 없었다"고 했다. 2004년과 2008년 종로 선거에선 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박진 후보가 연속 당선됐다. 이후 2012년과 2016년 선거에선 민주당 소속인 정세균 총리가 연거푸 이겼다.
윤태곤 의제와전략 정치분석실장은 "황 대표가 문재인 정권 심판론을 내세워 지지층 결집에 나서면 첨예한 접전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당은 "황 대표가 죽는다는 각오로 싸우면 '정권 심판' 바람이 일어나 판을 뒤집을 수 있다"고 했다. 반면 민주당 측은 "이 전 총리가 기선을 잡은 상황에서 기존 여당 조직까지 가동되면 낙승할 수 있다"고 했다.
[김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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