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무인 센서 카메라 설치하고 유전자 분석"
산양 |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문화재청은 대구 달성 비슬산에서 분비물이 발견된 천연기념물 제217호 산양 조사에 착수했다고 7일 밝혔다.
국립대구과학관 연구진은 앞서 지난 5일 천연기념물 제435호 달성 비슬산 암괴류에서 산양이 서식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대구에서 산양 서식 흔적이 나타나기는 처음이었다.
이에 문화재청은 국립문화재연구소 관계자와 전문가를 파견해 현지 조사를 수행하고, 분비물 유전자 분석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현지 조사는 산양 흔적 파악, 무인 센서 카메라 촬영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하고, 한국산양보호협회는 밀렵 방지를 위해 감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분비물 유전자 분석을 통해 대구에 있는 산양이 북쪽에서 백두대간을 통해 이동했는지, 독립적으로 비슬산 일대에서 서식했는지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양 분비물 |
산양은 경사가 급하고 험준한 바위가 있는 해발 500m 내외 지역에서 산다고 알려졌다. 뒷다리가 앞다리보다 짧고 충격 흡수를 잘하는 발굽 바닥을 지녔다. 회갈색 혹은 흑회색을 띠고, 몸길이 125㎝·뿔 길이 20㎝ 안팎이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높은 산악지대에서 흔히 볼 수 있었으나, 무분별한 포획과 개발에 따른 서식지 파괴로 멸종 위기에 처하자 1968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지난 2017년 문화재위원회가 강원도 양양군이 추진한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을 불허하면서 제시한 주된 이유가 산양 서식지 보호였다.
하지만 2017년 이후 경북 청송 주왕산·울진·강원도 삼척 등지에서 연이어 개체가 확인됐고, 서울 중랑구 용마폭포공원과 경기도 포천·가평 등지에서도 발견되면서 개체 수가 대폭 늘어나고 서식지도 확대됐을 가능성도 대두되기 시작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과거에는 국내에 산양이 700마리 정도 있다고 알려졌는데, 최근에는 개체 수를 1천 마리 정도로 보고 있다"며 "올해 6월께 강원도 양구에 산양문화보존연구센터를 완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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