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5G 상용화 원년인 지난해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이 7.4% 감소했다. 대규모 5G 투자 부담에 고객잡기용 출혈경쟁으로 마케팅 비용까지 급증한 탓이다. 다만 SK텔레콤, KT 등 이동통신 3사를 통틀어 영업이익 감소폭은 가장 낮았다.
LG유플러스는 2019년 영업수익(매출)은 12조3820억원, 서비스수익은 9조2056억원, 영업이익은 6862억원을 달성했다고 7일 밝혔다. 영업수익과 서비스수익(영업수익에서 단말수익을 제외한 무선유선 합산 수익)은 전년 대비 각각 5.6%, 2.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4% 감소했다.
서비스수익 중 무선수익은 전년 대비 1.4% 성장한 5조5168억원을 기록했다. 5G를 비롯한 가입자 순증이 지속되며 총 가입자는 전년 동기 대비 112만8000명(8%) 늘어나 1525만6000명선을 넘어섰다. 5G의 경우 지난해 12월 말 기준 시장점유율 약 25%(116만4000명)를 차지, 고착화된 5:3:2 구조에 변화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회사측은 이러한 변화의 배경으로 혁신적인 서비스, 업계 최초 요금제 상품 등을 꼽았다.
MVNO 가입자는 전년 대비 42.1% 증가해 109만1000명을 기록했다. 업계 최초로 무제한 데이터 및 기간형 포함 총 6종의 로밍요금제와 매달 150GB의 대용량 LTE 데이터를 제공했으며, KB국민은행과 손잡고 금융업계 최초의 알뜰폰을 선보이기도 했다.
유선수익은 전년(3조8551억원) 대비 4.5% 증가한 4조289억원을 달성했다. 이 가운데 IPTV,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 수익을 합산한 스마트홈 수익은 전년 대비 10.9% 늘어 2조462억원을 기록했다. IPTV 수익은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IPTV는 작년 대비 16.6% 증가한 1조323억원을, 초고속인터넷 수익은 9% 증가한 8135억원을 기록했다. IPTV 가입자는 전년 대비 11.4% 늘어난 447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기업 수익은 1조 9827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국내 및 글로벌 대형 고객 수주가 이어진 IDC 사업의 성장으로, 전자결제 등 e-Biz, 전용회선, 전화 매출 하락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기업수익은 전자결제, 기업메시징 등 e-Biz와 IDC, 전용회선, 전화를 합산한 수익을 가리킨다.
연간 마케팅비용은 5G 서비스 상용화에 따른 광고선전비, 공시지원금 총액 증가 등으로 전년 대비 8.7% 증가한 2조246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4분기에는 인당 가입자 유치비용의 지속적인 절감으로 전 분기 대비 0.5% 감소했다. 설비투자(CAPEX)는 5G 기지국 구축 본격화에 따른 네트워크 투자 등으로 2조6085억원을 집행했다. 이는 전년 대비 86.7% 증가한 규모다.
LG유플러스는 2020년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X, Digital Transformation)을 통해 모든 사업영역에서 고객경험 혁신을 추진할 방침이다. 5G는 B2C, B2B 사업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기로 했다. 5G 3.0 서비스 출시 등을 통해 B2C 시장의 서비스경쟁을 선도하고 B2B 분야는 스마트팩토리, 원격제어, 커넥티드카, 스마트스쿨, 드론 등으로 사업기회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5G 네트워크는 본격적인 인빌딩 셀 구축을 통해 통화품질을 개선하고, SA기반 5G 상용화 준비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IPTV, AIoT 등 스마트홈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도 이어나간다. ‘아이들나라’를 비롯, ‘브라보라이프’의 콘텐츠 차별화로 IPTV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새로운 AIoT 플랫폼을 도입해 홈과 모바일의 자유로운 연계토록 하는 등 사용자의 편의성도 개선한다. 이밖에 지난해 인수한 LG헬로비전과 함께 다양한 융복합 서비스를 발굴하는 등 시너지 창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생활영역으로 5G서비스의 고객가치를 확대하고 국내외 일등 사업자와 협력을 추진하며 서비스 개선에 역량을 집중해왔다”며 “올해는 소모적인 획득비 경쟁을 지양하고 전 사업에서 고객경험 혁신을 통한 서비스 차별화와 수익성 중심 경영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