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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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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종로행' 논란 출구는 어디?⋯ 당일각 '불출마론'까지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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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공천관리위, 7일 회의 돌연 9일로 연기⋯ 黃 결단 촉구 관측
당 일각 "黃대표 차라리 불출마하는 게⋯" 주장도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7일 열려던 전체회의를 10일로 연기했다. 한국당 공관위는 이날 서울 종로 등 황교안 대표의 총선 출마 지역에 대한 결론을 내릴 예정이었다. 그런 회의를 갑자기 연기할 정도로 황 대표 출마지 문제를 둘러싼 한국당 수뇌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조선일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 최고위원들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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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공관위는 지난 5일 6차 전체회의에서 황 대표 출마지 문제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쟁점은 종로 출마 여부. 공관위 구성 직후만 해도 공관위원들 사이에서 황 대표가 종로에 출마하는 문제에 별다른 이견이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이낙연 전 총리를 종로에 내보기로 발표하며 "황교안 나오라"는 프레임 몰이에 나선 가운데 한국당이 이렇다 할 대응에 나서지 않으면서 황 대표 출마지 이슈가 점점 더 커지는 형국이 됐다.

급기야 한국당 안에서는 황 대표 대신 종로에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홍정욱 전 의원 등 '대타'를 내보내자는 주장까지 나왔다. 결국 이 문제를 매듭짓기 위해 지난 5일 소집된 공관위 회의에서도 결론을 내지 못하자, 이석연 공관위원이 공개적으로 황 대표가 회피하지 말고 종로에 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왔다. 황 대표와 가까운 한 원외 당협위원장도 "지역구민들 사이에서 황 대표가 이 전 총리를 피하려 한다는 인식이 퍼지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 안에서는 황 대표 출마지로 종로 대신 서울 용산, 영등포을, 양천갑, 서대문을 등을 검토 중이란 말도 나온다. 그러나 "황 대표가 차라리 불출마를 결단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사실 여부는 차지하더라도 황 대표가초반 종로 출마를 회피하는 듯한 이미지로 몰린 만큼, 불출마 카드로 상황을 돌파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 공관위원은 통화에서 "공관위 내부에서도 황 대표가 종로, 아니면 종로보다 더 한 험지에 나가지 않는 이상 불출마하는 것이 명분에 맞는다는 의견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황 대표 입장에선 '총선 불출마'는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카드다. 한 한국당 관계자는 "정당정치가 국회 중심으로 돌아가는 상황에서 원외 대표는 원내 대응 등에서 지도력을 발휘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황 대표도 지난 한해 원외 당대표로서 어려움을 절감한 만큼 반드시 원내에 진입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할 것"이라고 했다. 총선이 끝나면 사실상 곧바로 차기 대선레이스가 시작된다는 점도 변수다. 황 대표 측의 한 관계자는 "보수 통합 여하에 따라 변수가 있겠지만 당권·대권 분리 당헌·당규에 따라 차기 대선에 나설 사람들은 총선 이후 당대표를 맡기 어렵다"며 "그런 만큼 원내에 진입하는 게 대선 레이스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했다.

황 대표 측은 공천 작업이 본격화하기도 전에 황 대표 종로 출마 문제가 이슈화된 것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일부 참모는 "마치 종로에 출마해야 당을 위한 헌신이고 다른 곳에 출마하면 이를 회피하는 것이란 주장은 전형적인 '민주당 프레임' 아니냐"고 했다. 황 대표도 지난 5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내가 어디에 출마할지는 개인 문제로만 볼 것이 아니라 당 전체의 전략 차원에서 판단할 문제"라며 "당과 나의 총선 행보는 나의 판단과 스케줄로 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한국당 안에서는 일찌감치 '수도권 험지 출마'를 공언한 황 대표가 출마 지역 결정을 느슨하게 가져가면서 오히려 이슈를 키웠다는 반론도 나온다.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황 대표는 반대당과 당내 경쟁그룹에서 자신의 출마지 문제를 언제든 이슈화할 수 있다는 점을 전략적으로 고민했어야 한다"며 "결정을 더 끌면 계속 수렁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한 공관위원은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일단 회의를 며칠 미룬 것은 그 사이 황 대표의 결단을 이끌어내려는 것 같다"고 했다.

[김명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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