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이다! 떨어져라!" 지하철 몰카 찍은 '일베 유튜버' 입건

지하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진자 행세를 하며 몰래카메라 영상을 찍었던 유튜버가 경찰에 붙잡혔다.

7일 부산 북부경찰서는 20대 유튜버 A씨를 지하철 안전관리 업무방해 혐의로 전날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4시 30분쯤 부산 지하철 3호선 전동차 안에서 갑자기 기침하며 "나는 우한에서 왔다", "폐렴이다", "모두 내게서 떨어져라" 등의 발언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우한폐렴 확진자 행세를 하며 이같은 허위 사실을 유포하자 당시 주변 승객들이 급히 자리를 피하는 등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후 지하철에서 내린 A씨는 "저는 이제 정상인이다"라며 "아무도 내가 지하철에서 이상한 짓을 한 줄 모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하철에서 우한폐렴 확진자 행세를 하며 몰래카메라를 찍었던 유튜버./JTBC 뉴스 캡처

뿐만 아니라 A씨는 번화가 한복판에 서 있다가 돌연 쓰러지는 모습을 촬영하기도 했다. 이를 본 일부 목격자들이 경찰에 그를 신고했으나, A씨는 "훈계만 받았다"며 자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해당 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렸고, 이 덕분에 광고 수익이 붙었다며 더 많은 관심을 요구하기도 했다.

경찰이 수사에 나서자 A씨는 이날 오후 경찰서에 자진 출석해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유튜브에서 유명해지려고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씨는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자신을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 회원으로 소개한 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재 해당 영상은 삭제된 상태다.

[이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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