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미주대륙 예선에 40인 로스터 포함 선수 출전도 검토
연례 MLB 구단주 총회에 참석한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 |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사인 훔치기' 스캔들로 홍역을 앓은 미국프로야구(MLB) 사무국이 비디오 라이브 화면 사용과 관련한 새 기준을 제시할 참이다.
7일(한국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연례 구단주 회의에 참석한 롭 맨프레드 MLB 사무국 커미셔너는 "비디오 장비 이용에 관한 새 기준을 마련할 것"이라며 "실시간 비디오 화면을 너무 많이 사용한다"고 해 이를 제한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경기 중 찍은 비디오 동영상 화면을 상대 팀 사인을 훔치는 용도로 사용했다는 사실을 드러나면서 MLB는 큰 충격에 빠졌다.
두 팀 모두 부적절한 방법으로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기에 야구계 종사자들과 팬들이 느끼는 배신의 강도는 훨씬 셌다.
휴스턴은 2017년 외야에서 찍은 비디오 화면으로 상대 팀 사인을 간파한 뒤 더그아웃 쓰레기통을 두들겨 이를 선수들에게 공유했다.
보스턴은 2018년 심판에게 비디오 판독 요청을 결정하는 목적으로 사용해야 할 구단 자체 비디오 판독실을 사인 절도 공간으로 활용했다가 들통났다.
MLB 사무국은 감독과 단장 1년간 무보수 자격 정지, 2020∼2021년 신인 드래프트 1∼2라운드 지명권 박탈, 메이저리그 규정상 구단 최대 벌금 500만달러 부과로 휴스턴 구단을 징계했다.
MLB 사무국의 징계 후 제프 루노 휴스턴 단장, A.J. 힌치 휴스턴 감독은 곧바로 해고당했다. 당시 휴스턴 코치와 선수로 사인 절도의 주역으로 활약한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 카를로스 벨트란 뉴욕 메츠 감독도 구단과 상호 협의로 옷을 벗었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다음주 스프링캠프가 시작하기 전 보스턴 구단의 징계도 발표할 예정이다.
'로봇 심판' 시스템에 사용되는 트랙맨 시스템 |
'로봇 심판'은 올해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선 도입되지 않는다.
로봇 심판은 볼의 궤적을 추적하는 트랙맨 시스템을 활용해 컴퓨터가 자동으로 볼과 스트라이크를 결정하는 자동 볼·스트라이크 시스템이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메이저리그에 이를 도입하기 전 메이저리그 선수노조와 협상하겠다고 밝혔다.
[그래픽] MLB, 5년 내 '로봇심판' 도입 |
올해엔 마이너리그 싱글A 9개 경기장에서 이를 테스트하고,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서도 검증을 이어간다. 단 시범경기에선 실험하지 않는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빅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가 도쿄올림픽 미주 대륙 최종 예선에서 미국 대표로 출전할 가능성도 거론했다.
'야구 종가'를 자부하는 미국의 올림픽 본선 진출을 돕고자 MLB 사무국이 유연한 방침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최대한 경쟁력 있는 팀을 꾸리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멕시코, 프리미어12 3위로 올림픽 출전 |
미국은 각 팀의 40인 로스터 이외의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려 지난해 프리미어12 출전했다가 멕시코에 올림픽 출전권을 내줬다.
미국은 3∼4위 전에서 2-1로 앞서 올림픽 출전권을 거의 손에 넣었다가 9회 말 동점 홈런을 얻어맞더니 연장 10회 승부 치기에서 결승점을 줘 2-3으로 졌다.
멕시코가 아메리카대륙 1위 자격으로 도쿄올림픽에 직행했고, 미국은 3월 22∼26일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열리는 미주 대륙 최종 예선으로 밀렸다.
미국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예선에서 쿠바, 캐나다에 밀려 본선 진출에 실패한 적이 있다.
도쿄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세계랭킹 3위 한국은 2위 미국이 예선에서 탈락하면 본선 조 편성에서 이점을 얻는다. 랭킹 1위이자 개최국인 일본과 다른 조로 편성돼 훨씬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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