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기준 연매출은 17조7437억원 ‘사상 최대’... 올해 매출 19조 돌파 예상
올해 5G 가입자 600만~700만명 전망… 11번가 등 자회사 상장 추진
SK텔레콤(대표이사 사장 박정호)이 지난해 4분기 금융투자업계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연간 매출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매출은 증가했으나 5G(5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 투자·마케팅 비용 증가로 이익은 뒷걸음질 쳤다.
◇5G 투자·마케팅 비용에 영업이익 급감… 연결 기준 연매출은 ‘사상 최대’
SK텔레콤(017670)은 지난해 4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 116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2593억원)보다 55.12% 감소했다고 7일 공시했다. 4분기 매출액은 2조844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0.17%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132억원으로 92.04% 급감했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62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9% 감소했다. 매출액은 4조4106억원으로 1.4%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적자 전환(당기순손실 452억원)했다. 4분기 실적은 금융투자업계 영업이익 추정치(연결기준, 2601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매출액 역시 추정치보다 4.6% 적었다.
SK텔레콤 을지로 사옥 전경. /SK텔레콤 |
K-IFRS 연결 재무제표 기준 연간 영업이익 역시 1조1099억원으로 전년보다 7.6%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8619억원으로 전년보다 72.5% 급감했다. 5G(5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 투자, 마케팅 비용 등이 실적 부진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연결 기준 연간 매출액은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통신 외 신사업 분야의 매출 증가 추세가 가팔랐다. 연결 기준 SK텔레콤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17조7437억원으로 전년보다 5.2% 늘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사상 최대 매출은 미디어, 보안 등 뉴비즈(New Biz.) 영역에서 규모 있는 성장 때문"이라며 "영업이익은 5G 주파수 비용을 포함한 5G 네트워크 투자 증가 때문에 감소했고,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 감소의 영향으로 순이익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별도 기준 연간 매출은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2.5% 감소한 11조4162억 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 측은 "데이터 사용량 증가, 5G 가입자 증가 추세에 힘입어 작년 2분기부터 이동전화 매출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어 올해 매출은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SK브로드밴드 IPTV사업 매출은 프리미엄 가입자 확대 및 콘텐츠 이용 증가에 힘입어 전년보다 10.7% 증가한 1조2985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연간 가입자 순증 46만4000명을 달성, 누적 IPTV 가입자 519만 명을 확보했다.
SK텔레콤 지난해 연결 기준 실적. /SK텔레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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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T캡스와 SK인포섹으로 이루어진 보안사업 매출은 전년보다 17.4% 증가한 1조1932억원, 영업이익은 21.9% 증가한 1535억원을 기록했다. ADT캡스는 출동보안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며 SK인포섹과 함께 물리보안에서 정보보안까지 아우르는 통합 서비스를 시장에 선보였다.
커머스 사업에선 11번가와 SK스토아가 모두 연간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MNO·뉴비즈 양날개로 올해 연결 기준 매출 19조2000억원 전망"
SK텔레콤은 본격 5G 시장 확대로 재도약하는 MNO(통신) 사업과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미디어, 보안, 커머스 사업에 기반해 올해 연결 매출을 19조2000억원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올해 MNO 사업에서 다양한 국내·외 사업자들과의 초협력을 통해 5G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B2B 모델도 구체화할 계획이다. 5G 가입자 수는 작년 말 기준 208만명을 기록했고 올해 말까지 600~7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미디어 사업에서는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법인을 4월 말 출범시켜 800만 유료방송 가입자를 보유한 종합 미디어 사업자로 본격적으로 나선다. 또 국내 방송 3사와 합작해 선보인 웨이브(WAVVE)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등 프리미엄 콘텐츠 역량 강화에 집중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보안 사업에서는 SK ICT 패밀리와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한 융합 보안 상품, 무인주차, 홈보안 등을 확대하고 시니어 케어 등 고도화된 기술 기반 서비스를 선보이며 성장을 가속화한다.
치열한 경쟁환경 속에서도 흑자 전환에 성공한 커머스 사업은 올해 시장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며 내실 경영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11번가는 파트너십을 확대해 차별적 상품경쟁력을 강화하고 쇼핑 검색에 재미까지 더하는 ‘커머스 포털’로 자리매김해 나갈 계획이다.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는 지난해 기업가치를 5000억원으로 평가받으며 1000억원의 신규자금을 유치한 바 있다. e스포츠 게임단 ‘T1’은 4100만 달러의 투자를 받아 글로벌 e스포츠 기업을 합작 설립하는 등 신사업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SK텔레콤 연간 마케팅 비용(왼쪽), 최근 1년 5G 가입자수 추이. /SK텔레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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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풍영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SK텔레콤은 진정한 글로벌 New ICT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역량을 다져왔다"며 "올해는 재도약하는 MNO와 지속 성장하는 뉴비즈를 양대 성장 엔진으로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겠다"고 말했다.
◇올해 5G 가입자 600만~700만명 전망… 11번가 등 자회사 상장 추진
SK텔레콤은 이날 실적 발표 직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작년 말 기준 5G 가입자가 208만명이라고 밝혔다.
5G 기반 미디어(5G Max, 멀티뷰, Social VR)와 게임 서비스(리그오브레전드 AR·VR 중계, 세계 1위 VR 게임 건잭 등), 5G 클러스터 등 다양한 서비스를 기반으로 5G 가입자를 계속 유치해 올해 말까진 600만~7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마케팅 비용 등으로 주춤했던 MNO 사업 실적은 올해 하반기 턴어라운드(반등)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회사 중 11번가·ADT캡스·SK브로드밴드·원스토어·웨이브의 기업공개(IPO)를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도 밝혔다.
윤풍영 CFO는 "자회사 IPO는 중장기 성장 전략의 주요 마일스톤 중 하나로, 개별회사 실적뿐 아니라 거시 경제적 시장 환경을 고려해 최적 시점에 추진,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했다.
박원익 기자(wipar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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