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업 세분화도 특징… 갤럭시 폴드 가격 낮출 듯
삼성전자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행사 ‘삼성 갤럭시 언팩 2020’이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삼성의 스마트폰 시장 공략법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책처럼 접히는 ‘갤럭시 폴드’를 선보이며 폼팩터(제품 형태) 혁신을 주도한 데 이어 이번 행사에서도 새로운 디자인의 신규 폴더블폰인 ‘갤럭시 Z 플립', 5G(5세대 이동통신) SA(Standalone, 단독모드)가 최초로 적용된 ‘갤럭시 S20’을 선보이며 프리미엄 제품 차별화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 무선사업부장(사장). /삼성전자 제공 |
주요 기능, 가격대에 따라 스마트폰 라인업을 더 잘게 쪼개는 전략도 펼친다. 프리미엄 제품군에서 기술 주도권을 가져가는 동시에 선택 범위를 확대해 모든 소비층을 포섭한다는 목표다.
◇노 사장, 언팩 오프닝 스피치로 데뷔… 폴더블·5G SA 모드로 기술 주도권
7일 삼성전자(005930)에 따르면 오는 11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무대의 오프닝 스피치를 노태문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 무선사업부장(사장)이 맡는다. 지난 1월 20일 정기 임원 인사에서 삼성 스마트폰 사령탑에 오른 뒤 처음 맞이하는 공식 데뷔 무대다.
‘갤럭시 신화’를 일군 스마트폰 개발 전문가답게 노 사장은 이 자리에서 삼성의 기술력을 강조할 전망이다. 이번에 처음 선보이는 폼팩터인 위아래로 접히는 클램셸(조개 껍질) 형태의 갤럭시 Z 플립을 통해 폴더블폰 시장 지배력 강화에 나서고, 기존 플래그십(최상위) 모델인 ‘갤럭시 S20’엔 삼성 최초로 5G SA(Standalone)을 지원, 5G 시장 선점 효과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저장공간, 카메라, 배터리 등 유출된 갤럭시 Z 플립의 사양은 같은 클램셸 형태 스마트폰인 모토로라 ‘레이저(Razr)'보다 우월하지만, 가격은 1400달러(약 165만원)로 레이저보다 100달러 저렴하게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클램셸(조개껍질) 형태의 새 폴더블폰인 ‘갤럭시Z플립’의 디자인과 사양이 유출됐다. /윈퓨처 |
갤럭시 S20에 적용되는 5G SA 통신은 LTE(4세대 이동통신)망과 연동하는 ‘5G NSA’ 방식보다 통신 접속 시간이 2배 빠르고, 데이터 처리 효율은 약 3배 높다. 삼성 갤럭시 S 시리즈와 경쟁하는 애플 아이폰의 경우 아직 5G 통신 지원 모델이 출시되지 않은 상태다.
이종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지난 1월 30일 진행한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020년엔 5G 상용화 확산에 따라 5G 스마트폰 수요가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장 변화 흐름을 주도하고 치열한 업계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5G 채용을 확대하고, 폴더블폰 제품에 신규 디자인을 도입해 프리미엄 제품을 차별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라인업 세분화도 특징… 갤럭시 폴드 가격 낮출 듯
주요 기능, 가격대에 따라 스마트폰 라인업을 더 잘게 쪼개는 전략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 갤럭시 S20 시리즈 렌더링. (왼쪽부터)갤럭시 S20, 20+, 20울트라. /윈퓨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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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갤럭시 Z 플립을 ‘슈퍼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분류하고, 이번 언팩 행사에서 발표하는 주력 모델 갤럭시 S20 시리즈는 5가지 △갤럭시 S20(LTE·5G) △갤럭시 S20 플러스(LTE·5G) △갤럭시 S20 울트라(5G)로 세분화했다.
스마트폰 라인업 다변화를 통한 소비자 확보, 점유율 확대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월 3일엔 작년에 발표한 갤럭시 S10과 갤럭시 노트10의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 S10 라이트, 갤럭시 노트10 라이트를 새롭게 선보이기도 했다.
가격 때문에 접근이 어려웠던 갤럭시 폴드 가격을 40만원 할인해 출고가를 199만원으로 낮출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갤럭시 노트를 비롯해 좌우로 열리는 갤럭시 폴드 후속 모델, 갤럭시 A51·A71, A81·A91 등 중저가 스마트폰도 5G로 출시할 전망이다.
박원익 기자(wipar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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