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보수 비공개회의, 의원들 격앙 "새집 짓자더니, 함께할 수 없다"
통합의 양대 축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유 위원장이 결정을 머뭇거리면서 '통합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날 열린 새보수당 비공개회의에서 유 위원장은 의원들에게 "(통합의 방법론으로) 선거 연대도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취지로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이 되면 좋겠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개별 선거구에서 후보를 단일화하는 선거 연대도 차선(次善)으로 고려해 보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대부분 의원은 "이미 통합 논의가 막바지에 왔고, 총선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선거 연대는 부적절하다"고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보수당 관계자는 "신설 합당(合黨) 논의가 한창인데 갑자기 선거 연대 얘기가 나와서 당황한 의원들이 많았다"며 "우리가 제시한 통합 조건 가운데 하나가 '새집을 짓자'는 것인데, 유 위원장 스스로 원칙을 허무는 것 아니냐"고 했다.
2시간가량 이어진 이날 회의는 격앙된 분위기로 진행됐다고 한다. 일부 의원은 "선거 연대로 갈 거면 더 이상 함께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파열음이 나오자 당 지도부는 향후 2~3일간 조율 기간을 갖기로 했다. 유 위원장과 선거 연대를 비롯한 통합 방법론에 대해서 숙의하겠다는 것이다. 주말까지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정병국·정운천 의원 등은 개별적으로 통합신당에 합류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 정병국 의원은 통합신당준비위원회(통준위) 공동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황교안·유승민 담판'도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최근에는 황 대표마저 출마지 선정 문제로 발이 묶이면서 통합 논의가 계속 지연되는 양상이다. 양당 내부에서는 황교안·유승민의 동반 불출마가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두 사람이 불출마하고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보수 재건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김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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