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3 (토)

이슈 [연재] OSEN 'Oh!쎈 초점'

'결혼·2세 고백' 쿨 이재훈, '응원'은 아니어도 '비난'은 멈춰야 할 때 [Oh!쎈 초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OSEN

[OSEN=이승훈 기자] 인기 혼성그룹 쿨의 이재훈이 결혼 이후 두 아이의 아빠인 사실을 뒤늦게 고백한 가운데, 대중들의 첨예한 반응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틀째 실시간검색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정도.

지난 5일 오후 이재훈은 공식 팬카페에 "재훈사모 가족분들께"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날 쿨 이재훈은 "하려던 말을 꺼내놓으려니 미안한 마음, 고마운 마음, 여러가지 감정들이 떠오른다"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연 뒤 앞서 보도된 결혼과 자녀 소식을 고백했다.

이재훈은 지난 2009년 7세 연하의 여자친구와 백년가약을 맺었고, 이듬해 첫 딸을, 2013년에는 아들을 품에 안았다. 유부남이자 두 자녀의 아버지인 셈.

OSEN

공식 팬카페에 공개된 이재훈의 글에 따르면, 그는 대중의 사랑을 받고 사는 가수이기 이전에, 어디서나 당당하고 멋스럽게 사는 한 남자이고 싶었다. 어린 나이에 연예인이 되어 항상 대중들의 시선을 느끼며 살다보니 어떤것은 밝혀야하고, 어떤것은 노출을 자제해야 하는지 판단하기 어려운 어정쩡한 상태로 어른이 돼버렸다.

때문에 이재훈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우물쭈물 하다가 결혼과 2세 소식을 세상에 고백하지 못한 채 세월을 흘려보냈다. 이에 그는 "아무런 의도가 없었음에도 무엇인가를 숨기고 살아왔던 나날동안 늘 여러분들에게 죄송스러웠다"면서 "함께 있는 것이 좋았고 미래를 같이 만들어가고 싶은 사람이다. 특수한 나의 환경을 이해해주고 배려해주며 기쁜 일과 슬픈 일 모두를 함께 나누고 나를 위해 기도해주는 소중한 사람"이라며 아내에게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이재훈은 "정상적인 과정이라면 그 사람과 함께 할 미래에 대해 많은 분들과 나누고 축복을 구해야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면서 양가 가족과 친인척 지인들과 작은 결혼식을 치뤘다고 덧붙였다.

OSEN

"개인사를 당당하게 꺼내지 못하고 십여년을 우물쭈물 속앓이 하며 살아온 철부지 이재훈의 고백이었다"며 팬들을 향해 거듭 고개를 숙인 쿨 이재훈. 그의 가정사가 뒤늦게 세상에 알려지면서 대중들의 반응은 쉽게 두 가지로 엇갈렸다. "비겁한 변명"이라는 다소 부정적인 의견과 함께 "늦게라도 말해줘서 고맙다. 행복하길 바란다"는 응원의 메시지.

일부 팬들은 "힘냈으면 좋겠다", "행복하세요", "오랜시간 가족들이 힘들었을 것 같다. 잘 극복하시고 좋은 아빠가 되길 바란다"며 축복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과거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혼자남', '싱글남'의 이미지를 부각시켰던 이재훈의 행동에 눈살을 찌푸리고 있는 상황.

특히 쿨 이재훈의 뒤늦은 고백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갑론을박이 펼쳐지면서 도를 넘는 악플들도 쏟아져나오고 있다. 이유를 막론하고, 약 10년 만에 큰 마음을 먹은 이재훈의 '용기'가 '겁'으로 탈바꿈될 정도.

OSEN

대중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연예인일 뿐더러, 각자의 개인사와 가정사를 함부로 판단할 수 없는 지금. 무조건적인 비난의 댓글은 올바른 인터넷 문화를 지향하는 현실과는 어울리지 않는 태도가 아닐까.

응원과 축복, 사랑을 바란다기 보다는 이재훈의 가족과 미래를 위해 묵묵히 바라봐주는 것이 그의 용기에 힘을 실어주는 때다.

한편, 쿨 이재훈의 가족은 현재 처가 식구들이 있는 외국에서 거주하고 있다.

/seunghun@osen.co.kr

[사진] OSEN DB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