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그도 1위…안정된 수비+삼각편대+신영철 감독 리더십 삼박자
1점만 더! |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의 연승 행진이 '10'을 찍었다.
우리카드는 5일 스스로 한 수 위 팀이라고 평가하는 현대캐피탈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파했다.
주전을 100% 신뢰하는 백전노장 신영철 감독의 리더십, 간판스타 나경복의 성장, '저니맨' 펠리페 알톤 반데로(등록명 펠리페)의 기대 이상의 활약이 하나로 어우러져 우리카드의 거침 없는 질주를 이끈다.
지난해 우리카드의 주전으로 뛴 센터 윤봉우, 김시훈과 공격수 한성정의 얼굴을 이번 시즌에 잘 볼 수 없는 것도 잘 나가는 우리카드를 설명하는 대목이다.
각각 트레이드, 테스트를 거쳐 우리카드에 입단한 하현용, 최석기가 새로운 미들 블로커를 형성했다. 데뷔 2년 차인 황경민이 나경복, 펠리페와 함께 삼각 편대를 형성한다.
새 얼굴들이 워낙 잘해줘 지난 시즌 주전들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다. 개인별로는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팀으로선 그만큼 전력 층이 두꺼워졌다는 얘기라 현재 상황을 반색한다.
우리카드 승 |
안정적인 리시브는 세터 노재욱의 창의적인 볼 배달을 뒷받침한다.
우리카드의 리시브는 창단 후 처음으로 '봄 배구'를 치른 지난 시즌과 비교해 몰라보게 나아졌다.
우리카드의 리시브 효율은 2018-2019시즌 33.03%로 남자 7개 구단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2019-2020시즌엔 39.20%로 높여 3위로 수직으로 상승했다. 세트당 평균 8.835개이던 디그(수비로 걷어내는 것)도 10.535개로 올라 이 부문 1위를 달린다.
몸을 날려 걷어낸 볼을 노재욱이 다양한 루트로 배달하고, 센터와 양쪽 날개진이 득점으로 연결하며 우리카드의 자신감도 크게 상승했다.
우리카드의 한 관계자는 6일 "나경복의 리시브 효율이 크게 개선됐다"며 "지난 시즌 19.96%에 불과하던 리시브 효율이 이번 시즌 32.27%로 10%포인트 이상 좋아졌다"고 평했다.
빈틈을 찾아서 |
나경복이 공수에서 균형을 겸비한 선수로 성장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우리카드는 비시즌 기간 신 감독의 지도로 선수들이 기본에 충실한 리시브 훈련에 몰두했고, 특히 평가전을 거치며 리시브 효율 극대화와 서브 범실 줄이기에 매진한 끝에 정규리그에서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평했다.
중대 고비였던 현대캐피탈과의 일전에서 예상 밖 낙승을 거둔 우리카드는 9일 선두 수성과 연승 행진의 분수령이 될 대한항공과의 일전을 준비한다.
정지석과 나경복, 한선수와 노재욱, 곽승석과 황경민 등 1:1 매치업에선 우리카드가 대한항공에 열세인 것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연승으로 체득한 사기는 하늘을 찌른다. 이번 시즌 2승 2패로 팽팽한 대한항공마저 넘는다면 우리카드의 고공비행은 더 이어질 공산이 짙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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