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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푸틴-에르도안 통화…"시리아 이들립 긴장 고조 사태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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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휴전 합의 지켜져야"…에르도안 "시리아 정부군 공격 좌시않을 것"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4일 전화 통화를 하고 시리아 북서부 지역 긴장 고조 사태 등을 논의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터키 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이날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은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 지역에서 테러조직의 활동이 급격히 활발해져 다수의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시리아 정부군과 이들을 지원하는 러시아군에 대항하는 반군의 반격이 거세졌음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연합뉴스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양측은 이들립 지역 휴전에 관한 러시아와 터키의 합의(휴전 합의)가 철저히 이행돼야 한다는 데 견해를 같이하고 양국 국방부 간 채널을 통해 시리아 내 공조를 강화하는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고 크렘린궁은 소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3일 발생한 시리아 정부군의 이들립 주둔 터키군 공격 사건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이 사건이 시리아 내 러시아-터키 간 공조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지적했다.

에르도안은 그러면서 유사한 일이 계속될 경우 터키는 자위권을 발동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3일 이들립주에서 시리아 정부군의 포격으로 터키군 병사 5명이 숨지자 터키군은 F-16 전투기까지 동원해 보복 공격을 벌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4일 우크라이나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전용기 안에서 "시리아 정부군이 이들립으로 진격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주(州)는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군에 맞서온 반군의 마지막 거점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시리아 정부는 이들립의 무고하고 가여운 사람들을 우리 국경 쪽으로 몰아붙여 시간을 벌려 하고 있다"며 "우리는 시리아 정부가 그 땅에서 입지를 굳힐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리아 내 반군을 지원하는 터키와 정부군을 돕는 러시아는 지난 2018년 9월과 지난달 12일 이들립 일대에서 휴전에 합의했지만, 정부군은 반군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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