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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된 문화재 '권도 동계문집 목판' 회수…가문에 반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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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중 회장 "문화재청에서 전국 뒤져서 다시 보게 돼 감개무량"

뉴스1

정재숙 문화재청장이 5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도난당한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233호 권도 동계문집 목판(權濤 東溪文集木版) 134점을 안동 권씨 종중에 전달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2016년 6월 도난당한 권도 동계문집 목판을 지난 1년 간 끈질긴 수사 끝에 최근 온전하게 회수했다고 밝혔다. 이 목판은 경남 산청군 안동권씨 종중 장판각에서 보관돼 오다가 도난당한 문화재로, 조선 중기 문신인 동계 권도(1575~1644)의 시문을 모아 간행한 책판이다. 2020.2.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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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도난당한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233호 '권도 동계문집 목판' 134점이 회수돼 원래 보관돼오던 가문의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5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유물 반환식을 갖고 원 소장자였던 안동권씨 종중에 반환했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책판은 책을 찍어내기 위해 수백명이 힘을 모아 만든, 집단지성의 힘을 느낄 수 있는 판"이라며 "'권도 동계문집 목판'도 그 한줄기를 이루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라고 밝혔다.

정 청장은 "이번 반환식은 종중 어르신들의 기도와 문화재청 사범단속반이 1년여에 걸쳐서 이뤄낸 성과"라며 "앞으로도 문화유산을 훔치거나 숨기거나 은닉한 분들을 끝까지 추적해서 문화재사범이 이 땅에 발 붙일 수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해당 목판은 경남 산청군 안동권씨 종중 장판각에서 보관돼 오다가 도난당한 문화재로, 조선 중기 문신인 동계 권도(1575~1644)의 시문을 모아 간행한 책판이다.

순조 9년(1809)에 간행됐으며 전부 8권으로 크기는 52×28×3㎝ 내외다. 해당 목판에는 다양한 글들이 실려 있어 조선 시대의 기록문화를 상징하는 유물로 평가되며, 조선 시대 양반생활과 향촌사회의 모습 등 당시 사회사와 경제사 등 역사 전반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다.

사범단속반은 이 목판이 2016년 6월쯤 도난된 이후 여러 기관의 협조를 받아 관련 자료를 모았고, 2018년 11월쯤 장물 첩보를 입수한 뒤 1년여간 내사 끝에 모든 목판을 회수했다.

수사결과에 따르면 해당 목판을 훔쳐간 사람은 같은 종중 집안 사람이었고, 충북 청주의 한 골동업자에 팔아넘겼다. 골동업자는 자신의 집 창고에 목판을 숨겨놨다가 사범단속반에게 잡혔다.

정재규 문화재 전문위원은 "목판은 책과 달리 잘 보존되면 후대 어느 순간에서도 책을 인출할 수 있는 원천 텍스트"라며 "시공을 초월해 선현과 후손이 공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권상혁 종중 회장은 "목판 분실 뒤 찾을 거란 생각을 못했는데 문화재청에서 전국을 뒤져서 이렇게 다시 보게 돼 눈물날 정도로 감개무량하다"며 "문화재청에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이날 반환식에서는 권 회장이 종중 회원들의 뜻을 모아 정재숙 청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한편 종중 측은 반환 받은 유물을 원 보관 장소였던 장판각에서 보관하는 대신 한국국학진흥원 등에 기탁할 계획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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