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S20 시리즈 렌더링. 왼쪽부터 갤럭시S20, 20+, 20울트라 /사진=윈퓨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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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통신 3사가 이번주 '어닝시즌'을 맞는다.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 첫 해 보조금 과당경쟁 탓에 지난해 4분기 성적표도 신통찮아 보인다. 여진이 올 1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 한 해 농사는 5G 스마트폰 대거 출시에 따른 가입자 유치 경쟁 강도에 좌우될 전망이다. 첫 가늠자는 이달 중순 예약판매를 거쳐 3월 공식 판매될 것으로 보이는 갤럭시 S20이다.
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오는 6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7일 각각 지난해 4분기와 작년 연간 실적을 발표한다. 증권업계에선 통신 3사의 지난해 4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단 늘겠지만 시장 컨센서스보다는 낮을 것으로 예상한다. 5G 출혈 경쟁의 후폭풍과 여진 탓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3사 합산 영업이익이 5000억원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SK텔레콤의 연결 영업이익은 2352억원, KT 1198억원, LG유플러스 1441억원으로 추정했다. 3사 모두 마케팅 비용과 설비투자 부담은 동일하지만 인건비 등의 비용을 줄인 LG유플러스가 유일하게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으로 봤다.
지난해 내내 달아올랐던 통신업계의 5G 가입자 유치 경쟁은 4분기 들어 진정 양상을 보였다. 보조금 등 마케팅 비용이 급증하고 시장이 혼탁해지자 통신사들이 경쟁을 자제했다. 이런 움직임은 작년 한 해 5G 가입자 수와 월별 증가 추이에 그대로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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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5G 상용화 이후 5월부터 7월까지 매달 50만명씩 늘어난 5G 가입자는 8월과 9월 90만명, 70만명에 육박하는 등 정점을 찍었다. 이후 통신사들이 최대 70만원대까지 지원한 공시지원금을 줄이면서 4분기엔 월별 30만~50만명으로 증가세가 꺾였다. 지난해 5G 전체 가입자 수도 500만명에 못 미친 466만명에 그쳤다.
통신업계의 5G 가입자 유치 경쟁은 올해 실적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5G 대중화 원년인 만큼 통신사들의 망 투자와 가입자 유치 경쟁이 더 달아오를 가능성이 있다. 설비투자와 마케팅 비용 증가는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반면, 가입자 순증이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이익 기반을 다지는 '양의 효과'도 예상된다. 통신 3사의 2020년 5G 누적 가입자 목표는 1500 만명 수준(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30%)으로 추정된다.
가늠자는 삼성전자의 5G 전략폰인 '갤럭시 S20' 출시에 따른 마케팅 경쟁 강도가 될 전망이다. 갤럭시 S20을 포함해 올해 시장에 출시되는 5G폰은 15종 내외로 지난해 7종 보다 2배 이상 많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갤럭시 S20에 이어 갤럭시 폴드가 4월 출시 예정이어서 올해 1분기부터 5G 가입자 유치 경쟁이 다시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지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통신사들의 5G 가입자 기반 무선 매출액 성장이 영업비용을 상회하면서 실적을 견인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삼성전자 갤럭시폴드 5G / 사진=박효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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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헌 기자 bborirang77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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