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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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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새보수 몫에 최고·공천위원 2석씩 배정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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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상 '이언주 전진당'도 포함, 이달 중순 당헌·당규 개정할 듯

황교안·유승민 곧 있을 담판 주목… 통합당 상징색은 다홍색 거론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통합신당'(가칭) 출범을 앞두고 통합 대상인 새로운보수당과 전진당 몫으로 '최고위원 2자리, 공천관리위원 2자리'를 추가 배정하기로 잠정 결론 내린 것으로 4일 확인됐다. '큰집' 격인 한국당이 통합에 참여하고 있는 세력들과 최고위·공천위 지분을 나누는 방식으로 통합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한국당 지도부는 전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당 핵심 관계자가 밝혔다.

한국당, 유승민 의원이 주도하는 새보수당, 이언주 의원의 전진당 등은 중도·보수 통합을 위한 기구인 혁신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에서 통합 논의를 했다. 최근 3개 당은 통추위에서 최고위·공천위 증원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보수당, 전진당 등은 통추위 회의에서 "통합신당이 출범하면 당 지도부나 공천관리위원에 우리 목소리를 낼 공간이 있어야 한다"는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신당이 출범하더라도 오는 4월 15일 국회의원 총선거 전에 당원들이 참여하는 전당대회를 열어 당 지도부를 새로 구성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박형준 통합추진위원장은 "통합신당은 우선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을 하고, 총선 이후에 통합신당의 공식 전당대회를 열어서 지도부를 꾸려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한국당이 우선 최고위원·공천위원 2석 증원을 결정한 것이다.

최고위·공천위 증원을 위해 한국당은 이달 중순 당헌·당규를 개정할 예정이다. 한국당 당헌에 따르면, 최고위원회의는 총 8명, 공천위원은 10인 이내로 돼 있다. 현재 최고위는 황교안 대표 포함해 7명, 공천위는 김형오 위원장 포함해 9명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당은 이 같은 계획을 6일 의원총회에서 보고하고,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해 확정할 예정이다.

다만 새보수당 유승민 의원이 '최고위원·공천위원 증원'을 받아들이고 통합에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유 의원은 '보수 통합 3원칙' 중 하나로 '헌 집을 헐고 새집을 짓자'고 했다. "새집을 짓자고 했으면 당연히 집주인도 새사람이 돼야 한다"고도 했다. 이 발언은 한국당을 완전히 허물고 제3 지대에서 신당을 창당, 지도 체제까지 바꾸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새보수당 유승민 의원이 곧 있을 회동에서 '담판'을 지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통추위는 6일 통합신당준비위원회(통준위)를 출범해 열흘 안에 통합신당 실무 작업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통준위 지도부는 공동 위원장 형태로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준위에는 각 정당이 1명씩 대표자를 파견하고, 시민사회 대표자들도 참여할 예정이다. 이날 안철수계 출신 김영환 전 과학기술부 장관과 문병호 전 의원을 비롯해 국민의당·바른미래당 출신 전·현직 인사 14명도 정식으로 통추위 합류를 선언했다.

한편 한국당은 통합신당에 대비해 당명과 당 로고, 당색 변경을 고민 중이다. 당 상징색은 붉은색 계열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빨간색에서 명도와 채도를 조정해 '코럴(다홍색 계통)'을 쓰는 방안이 거론된다. 한국당 관계자는 이날 "범보수 중도를 아우르는 '통합신당'의 정신을 담아내기 위해 기존처럼 특정한 색깔에 얽매이지 않으려 한다"며 "한국당의 상징색 계열과 비슷한 붉은 핑크색 수준으로 가지 않겠느냐"고 했다.

통합된 신당의 명칭을 놓고는 이견이 있다. 한국당 지도부는 당명을 '통합신당'으로 하기로 잠정 결정했지만, 야권에선 '혁신통합신당' 등의 당명도 거론된다.

[이슬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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