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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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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만난 TK 의원들 "우리가 식민지가"… 黃 "수도권 선거 이기려면 유승민과 합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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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대구·경북 의원들 "과도한 현역 컷오프 안돼"⋯ 黃대표 "우려 잘 알겠다. 혁신 도와달라"
만찬 함께한 경북 의원들 "경북도민 무시 언행 자제해달라"⋯ 黃 "공관위에 전달하겠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4일 대구·경북 지역 의원들과 오찬을 했다. 이날 오찬에서 황 대표는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과 협상 중인 보수 통합 필요성을 설명하고 4월 총선 공천 방향과 관련해 대구·경북(TK) 지역 의원들의 이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들은 황 대표에게 "TK의원들을 마구잡이로 잘라선 안 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

자유한국당 황교안(오른쪽 둘째) 대표가 4일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윤재옥(왼쪽부터 시계방향), 주호영, 곽대훈, 추경호, 김상훈, 강효상 등 대구지역 의원들과 오찬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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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1시간 30여분간 진행된 오찬에는 개인 사정 때문에 불참한 곽상도·정종섭 의원을 제외한 대구 지역구 의원 8명(주호영·김상훈·윤재옥·곽대훈·정태옥·추경호·강효상·김규환)이 참석했다. 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물갈이라는 표현은 좋지 않기 때문에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과거에도 40% 정도 (현역) 교체되지 않았느냐. 고생들 했는데 (혁신 작업을) 도와달라"고 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이에 의원들은 이구동성으로 "TK 의원들을 너무 많이 (컷오프로) 자르면 안 된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 관련, 한 참석자는 "의원들이 공관위에서 TK 컷오프(공천배제) 비율을 높이는 데 대한 우려를 황 대표에게 전달했다"고 했다. 황 대표는 '공관위의 권한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의원들의 우려를 김형오 공관위원장에게 전달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보수 통합 논의와 관련해 수도권 선거를 감안하면 새로운보수당, 특히 유승민 의원과의 통합이 필요하다는 뜻을 밝히며 TK 의원들의 이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TK 의원들 사이에서 유 의원과 통합해야 하느냐는 여론이 일부 있는 게 사실이다. 유 의원을 뺀 나머지 새보수당 의원들과 합치는 이른바 '소(小)통합론'이다.

이와 관련, 황 대표는 "유 의원과 통합하면 일부 TK 지역 지지가 이탈한다는 우려를 말하지만 그래도 TK 지역은 상대적으로 당선 가능성이 높지 않으냐. 그러나 수도권 선거는 다르다"며 유 의원과 통합을 지지해달라고 설득했다고 한다. 3~5%득표율차로 승부가 갈리는 서울 등 수도권 선거에서 유 의원을 지지하는 표를 흡수하지 않고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이기기 어렵다는 주장으로 보인다. 한 참석자는 "의원들도 유 의원과 통합이 필요하다는 데는 큰 이견을 보이지 않았다"며 "다만 유 의원이 수도권 험지에서 여당 후보와 싸워주는 모습을 보이는 게 통합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반응도 있었다"고 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찬 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 의원들의 노고가 많은 데 대해 격려하는 기회를 가졌다"며 "힘을 합해 문재인 정권 심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저녁엔 경북 지역 의원들과 만찬을 함께 했다. 만찬엔 백승주, 김광림, 김정재, 이만희, 최교일, 박명재, 강석호, 장석춘, 김재원, 송언석 의원 등 경북 지역구 의원들이 참석했다.

의원들은 만찬에서 "총선 국면에서 공천심사할 때 기준을 공평하게 해 달라, 절차는 투명하게 해 달라, 심사는 공정하게 해 달라"며 "기준이 명확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나오는 (컷오프) 발언은 자중자애해야 하지 않나"고 했다. "TK(대구·경북)가 (당의) 식민지냐", "컷오프 비율을 정해놓은 것은 TK 모멸이다" 같은 수위 높은 발언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에 배석한 김성원 대변인은 만찬 후 기자들과 만나 경북 지역 의원들로부터 공천 심사 시 기준과 절차를 공평하고 투명하게 해 공정한 결론을 내려야 한다는 주문이 많았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TK 컷오프 50%' ,' 컷오프 70%' 등 비율이 계속 나오는 것은 경북도민들을 무시하는 처사일 수도 있으니 언행을 자제해달라는 의견이 있었다"며 "아직 공천 기준이 명확하지 않음에도 흘러나오는 발언들에 대해 (공관위가) 자중자애 해야 한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무감사 결과 하위 20%설', '중앙당 전략공천자설' 등 확인되지 않은 허위 사실에 대해 당 차원에서 강력히 경고하는 한편 경선에서 불이익을 줘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고 했다.

경북 지역 의원들은 보수통합에 대해서도 "통합은 빠르게 추진돼야 하지만 한국당이 끌려가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 부분에 대해 더 능동적으로 빠른 시일 내에 결론 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당무감사 결과가 나온 부분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그외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퍼지는 데 대해선 중앙당 당무감사실을 통해 허위사실 유포자를 찾아내 경선할 때 아주 강력하게 요청하겠다"고 했다.

그는 만찬 시작 전 '출마지역은 언제 결정되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타이밍을 언제로 한다고 말할 순 없다"며 "우리 당에 가장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을 찾고 있다"고 했다.

[김명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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