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실험한 옛 일본군 731부대 연상시킨다' 비판 받아
'주간소년점프'는 3일 발매본에 게재한 만화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에서 개조인간을 만드는 의사를 '시가 마루타'(志賀丸太)란 이름으로 등장시켰다.
'통나무'라는 의미인 마루타는 중국에 주둔하던 옛 일본군의 생물학전 연구개발 개관인 731부대가 생체실험 대상에 붙인 명칭이다.
페스트, 콜레라균 등 각종 전염병균을 연구한 731부대는 1940년 이후 매년 약 600명의 마루타를 생체실험 대상으로 삼아 최소한 3천여명의 중국, 러시아, 한국, 몽골인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이 잡지가 발매된 후 옛 일본군의 만행을 떠올리게 한다는 독자들의 비판이 발행사인 슈에이샤(集英社)에 폭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간소년점프는 1968년 격주간지 '소년점프'로 창간된 뒤 이듬해부터 주간지인 '주간소년점프'로 이름을 바꾸고 2018년 창간 50주년을 맞은 일본 내의 대표적 만화 잡지다.
독자들의 항의가 쏟아지자 작가인 호리코시 고헤이(堀越耕平)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논란이 된 이름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발행사인 슈에이샤도 홈페이지에 "과거의 사실(史實)을 상기시킨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전하면서 이름을 변경하겠다고 고지했다.
슈에이샤 측은 또 의사 이름을 짓는 과정에서 작가나 편집부가 731부대 관련 문제를 인식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아사히신문은 '히로아카'라는 애칭으로 알려진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는 지금까지 25권의 단행본에 총 2천500만부가 발간됐다며 TV 방송용으로도 제작될 정도로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만화라고 전했다.
(도쿄=연합뉴스) 일본 출판사 슈에이샤(集英社)는 3일 발매한 만화잡지 '주간소년점프'에 실린 만화의 등장인물 이름(마루타)이 옛 일본군 731부대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며 그 이름을 바꾸겠다고 알리는 글을 자사 홈페이지에 올렸다. |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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