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보수 야권 통합을 추진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는 오는 6일 통합신당 준비위원회를 출범하고 열흘 안에 신당 창당 실무 작업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안철수계 출신 김영환 전 과학기술부 장관과 문병호 전 의원을 비롯해 국민의당·바른미래당 출신 14명의 전현직 인사도 이날 정식으로 통추위 합류를 선언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오른쪽) 대표와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이 지난달 3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제1차 대국민보고대회에서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통추위는 5일 비공개회의에서 통준위 구성과 임시 지도체제 등에 대해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준위 지도부는 공동 위원장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통추위 관계자는 "통합과 혁신의 상징성을 담아내기 위해서는 공동 위원장 체제로 가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고 했다.
통준위에는 각 정당이 1명씩 대표자를 파견하고, 시민사회 대표자들도 비슷한 비율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대표로 김상훈 의원이 통준위에 참여한다. 새로운보수당은 통준위에 참여하지만 누가 참여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유승민 의원과 황교안 대표가 조만간 만난다고하니 그 진도를 보고 순차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양당 협의체가 구체화 돼 합당하는 신설 정당을 만들 때는 법적으로 창준위를 만들 필요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김영환·문병호 전 의원을 포함해 전 국민의당·바른미래당 지역위원장 및 당직자 출신 14명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식으로 통추위 참여를 선언했다. 이들은 2016년 국민의당 후보로 20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출마했거나 바른미래당에서 활동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4⋅15 총선의 시대정신은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견제하고 정권의 실정을 심판하는 것이 최우선이란 결론을 내렸다"며 "중도 실용주의 혁신의 길로 꿋꿋하게 가겠다"고 했다. 이어 "다만 통합이 정치 세력간의 결합에 그치면 문재인 정권 심판의 핵심 동력을 상실할 수 있다"며 "통합 신당이 '도로 새누리당'이 돼선 안된다"고 했다.
한국당은 보수통합 신당 당명을 '통합신당(가칭)'으로 하고 당 상징색으로 옅은 붉은 계열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관계자는 이날 "범보수 중도를 아우르는 '통합신당'의 정신을 담아내기 위해 기존처럼 특정한 색깔에 얽매이지 않으려 한다"며 "한국당의 상징색 계열과 비슷한 붉은 핑크색 수준으로 가지 않겠느냐"고 했다.
[김명지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