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무소속 이정현 의원이 4일 4·15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 정권을 끝장내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4일 서울 종로구 출마 선언을 한 무소속 이정현 의원/조선일보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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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이 지긋지긋한 '겨울 공화국'을 끝내는 봄이 와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봄을 알리는 전령이 되기 위해 종로에서 출마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좌편향 급진 집권 세력의 장기 집권전략을 부수기 위해 종로에 출마하는 것"이라며 "모두가 두려워 망설일 때 누군가는 나서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그는 이어 "저의 종로 출마를 시작으로 뜻을 같이하는 모든 정당, 모든 정파가 하나로 뭉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은 대한민국 미래세대들이 주인공이 돼야 하는 공간"이라며 "젊은이들의 서포터, 가이드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18대 총선 때 한나라당 비례대표에 당선된 이 의원은 2014년 19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전남 순천·곡성에서 당선됐고 20대 총선 때는 순천에서 '머슴론'을 내걸고 연이어 당선돼 3선 고지에 올랐다. 2016년에는 집권 새누리당 대표에 선출됐으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후 당대표에서 물러나 탈당했다. 전남 곡성 출신인 이 의원은 한국당 전신인 신한국당 국회의원 비서로 정치를 시작해 1995부터 보수정당의 불모지나 다름 없는 호남에서만 출마해왔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낙연 전 총리가 종로 출마를 선언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황교안 대표 출마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최근에는 정치 신인이나 황 대표에 버금가는 중진급 인사를 차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중도 보수 통합을 추진 중인 혁신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에는 참여하지 않은 상태다. 이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통합신당에 합류하더라도 종로에 출마할 생각이냐'는 물음에 "내가 종로에서 끝까지 간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김명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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