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한국일보 언론사 이미지

새누리당 회의에 왜 '야동'이… 폭소

한국일보
원문보기

새누리당 회의에 왜 '야동'이… 폭소

서울흐림 / 7.0 °
황우여 대표, 회의중 '야당'을 '야동'으로 발음 실수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다 야당을 야동으로 잘못 발음해 장내가 웃음바다가 됐다. 오대근기자 inliner@hk.co,kr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다 야당을 야동으로 잘못 발음해 장내가 웃음바다가 됐다. 오대근기자 inliner@hk.co,kr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정부조직개편안 처리와 관련해 야당의 협조를 호소하다 '야당'을 '야동'으로 잘못 발음하는 실수를 했다.

황 대표는 28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방송·통신을 융합한 ICT(정보통신기술) 산업진흥을 통해 국부와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것이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중심인 창조경제의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미래창조과학부를 설치해 방송ㆍ통신과 과학 전반을 융합시키겠다는 것을 국회가 존중하고 야당도 존중할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런 구상은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국민에게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면서 "만약 '야동'이…"라고 말을 꺼냈다. 야당을 야동(음란동영상)으로 잘못 말한 것이다. 황 대표가 말실수를 하자 최고위원들 사이에서 웃음보가 터졌다. 황 대표도 자신의 발언을 수정하면서 멋쩍은 듯 웃었다. 그는 "발음이 이병석 국회부의장 영향을 좀…"이라고 재치 있게 해명했다.

황 대표가 이 부의장을 언급한 건 이 부의장이 지난 26일 국회본회의에서 발음 실수를 했기 때문이다. 경상북도 포항 출신의 이 부의장은 '쌀' 발음 때문에 국회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 부의장은 '쌀 소득 등의 보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읽으면서 '쌀' 발음을 거듭 '살'로 발음했고, 일부 의원들이 "쌀로 발음하라"고 장난스럽게 호통을 쳤다. 이 부의장은 "나는 죽을 때까지 두 발음을 구별할 수 없습니다"라고 응수해 국회의원들을 박장대소하게 만들었다.

이어진 회의에서 황 대표는 정부조직법 개편안 통과를 위해 국회의장단과 여야 당대표-원내대표 연석회의를 제안했다. 그는 “국회의장단, 여야 대표, 원내대표가 연석회의를 해서 정부조직법 개편 문제를 주말을 넘기지 말고 해결했으면 한다”면서 “만약 야당이 계속 방송과 통신 분리를 주장해 박 대통령이 약속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국정에 차질이 생긴다면 그 책임을 야당이 어떻게 면할 수 있을 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통합당은 황 대표의 연석회의 제안에 대해 '언론홍보용 제안에 불과하다'며 일단 거부했다.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에서 "여당이 야당의 의견을 존중하고 변화된 내용을 제시하기 위한 제안이라면 얼마든지 찬성하고 환영하지만 알맹이 없는 겉치레 만남을 또다시 제안했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새누리당과 박 대통령의 태도 변화없이 생색내기 홍보사진용 만남은 바람직하지도 않고 국민을 거듭 실망시킬 뿐"이라며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태도 변화를 요구했다. 민주당은 27일 정부조직법 개편 최후 수정안을 제안했지만 새누리당은 이를 거부한 바 있다.

한국아이닷컴 김지현기자 hyun1620@hankooki.com

[ⓒ 인터넷한국일보(www.hankooki.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