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는 지난해 4월 5G(5세대) 이동통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 했지만 그 댓가로 실적 악화에 시달렸다. 5G 가입자도 약 500만명에 근접했지만 둔화 추세다. 그동안 5G 가입자 증가도 마케팅 비용 부담을 키운 단말기 지원금 덕을 본 게 크다는 분석이다.
올해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등과 함께 애플도 5G 제품 출시에 나설 예정이어서 5G폰은 지난해 7종에서 올해 16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하지만 통신 3사의 지속적인 마케팅 비용 지출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사용자들이 원하는 5G 킬러 서비스를 발굴해야 전년과 같은 가입자 증가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6~7일에 거쳐 KT(030200), SK텔레콤(017670), LG유플러스(032640)의 작년 4분기 실적이 차례대로 발표된다. 통신 3사의 2019년 합산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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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작년 4분기 통신 3사 합산 영업이익이 4991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기대치)인 5876억원에 못 미친다. 실적 부진에는 4분기에 보조금 경쟁이 크게 완화됐으나, 지난해 2~3분기 발생한 출혈 경쟁 여파가 4분기 마케팅 비용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우선 SK텔레콤의 4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은 23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마케팅 비용은 7834억원으로 전 분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파악된다. 미디어, 커머스, 보안 등 주요 연결 자회사 실적도 연간 회복 기조를 지속할 전망이다.
KT의 4분기 영업익은 전년 대비 25.1% 증가한 1198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 2018년 4분기 아현지사 통신 장애로 인한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하면 전년 대비 실적이 소폭 개선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시장 컨센서스(1681억원)는 하회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4분기 영업이익이 1441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1436억원)에 비교적 부합할 전망이다. 인건비 축소를 포함한 전반적인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을 방어했다는 게 메리츠증권의 분석이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1분기까지 통신 3사 모두 부진한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라며 "(1분기 이후) 본격적인 회복 기조에 접어드는 원년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안타증권은 통신3사의 작년 4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메리츠증권 예상치보다 높은 5420억원을 예상했다. 통신 3사의 2020년 5G 누적 가입자 목표는 1500만명(전체 가입자 대비 30%) 수준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5G폰 판매량이 전체 단말기 판매량의 절반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게 유안타증권의 분석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마케팅 비용의 축소는 5G 증가 속도의 둔화로 연결돼
오는 3분기까지 마케팅 비용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가입자 순증세가 줄어든 것은 5G 킬러 콘텐츠의 부재 영향으로도 볼 수 있다"고 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또 "5G 단말기 출시가 늘어나지만 킬러 콘텐츠의 부재, 대중이 접근하기에 다소 높은 요금 수준에 대한 해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통신3사를 상대로 밀어부치고 있는 5G 중저가 요금제의 실현이 주목되는 이유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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