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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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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컷오프' 여론조사 앞두고 부글부글 TK의원들과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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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4일 대구·경북(TK) 지역 의원들과 잇달아 오찬·만찬을 갖는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가 5일부터 현역 의원 컷오프(경선 배제)를 위한 여론조사에 들어가는 가운데 TK 의원들의 반발을 다독이기 위한 자리라는 말이 나온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TK 현역 의원을 절반 이상 교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선일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 2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시당·경북도당 신년인사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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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관계자는 3일 "황 대표가 TK 지역 의원들과 식사 자리에서 당을 위해 함께 헌신하자는 취지의 언급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보수 진영의 텃밭으로 꼽히는 TK 지역 한국당 의원은 19명이다. 황 대표는 한국당의 전통적 텃밭인 TK 지역 공천 쇄신을 통해 한국당에 혁신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런 만큼 앞으로 공천 과정에서 TK 의원들에게 당을 위한 희생과 헌신을 요청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당 TK 지역 의원 중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사람은 정종섭(대구 동구갑) 의원 1명뿐이다. 오히려 TK 의원들 사이에서는 "TK 의원 중 15명이 초·재선인데 무슨 50% 물갈이냐"는 반발 기류가 일고 있다. TK 지역 4선인 주호영 의원과 3선인 김재원·김광림·강석호 의원도 출마 의지가 강하다. 한국당 관계자는 "PK(부산·경남) 출신인 김형오 공천위원장이 TK를 희생양 삼아 공천 칼질을 하려는 것이냐는 불만이 퍼지고 있다"고 했다.

황 대표가 TK 의원들과 회동에서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과 추진 중인 보수 통합이 순조롭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만약 황 대표와 유 의원이 신당 창당에 합의하면, 기존 한국당 해산을 위한 상임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야 한다. 한국당 관계자는 "가장 많은 당원을 보유한 TK 지역 의원들이 공천 불만과 맞물려 통합에 이견을 제시하고 나올 경우 당 해산 절차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도 황 대표로선 고민스러울 것"이라고 했다.

황 대표가 이번 회동에서 TK 지역 의원들의 반발을 무마할지, 오히려 갈등이 증폭하는 계기가 될 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TK 의원은 "황 대표가 오찬은 대구 지역에서, 만찬은 경북에서 한다고 들었다"며 "이미 황 대표와의 회동 일정이 공개된 상황에서 유의미한 이야기가 나오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다른 TK 의원은 "문재인 정권에서 고생한 TK 의원들이 하루 아침에 쇄신 대상이 된 것 같아 불만이 많다"고 했다.

[권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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