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전북 군산 출마를 준비해온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3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는 이날 오전 회의를 열어 김 전 대변인에 대한 적격 여부를 심사할 예정이었는데, 회의 시작 30분을 앞두고 스스로 불출마를 택한 것이다. 청와대 대변인 재직 중 불거진 서울 흑석동 재개발 상가주택 매입으로 인한 부동산투기 논란에 주저앉은 것이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작년 12월 19일 전북 군산시청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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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대변인은 페이스북 글에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군산 경제 발전을 위해 일해보고 싶었다. 쓰임새를 인정받고자 제 나름 할 수 있는 일을 다해봤다. 때론 몸부림도 쳐봤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멈춰설 시간이 된 듯 하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이 총선에서 압승해 문재인 정부를 든든하게 뒷받침해주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했다.
민주당 검증위는 그동안 김 전 대변인에 대한 세차례의 심사에도 예비후보 등록 '보류' 판정을 내렸다. 이날 오전 11시 회의에서 다시 심의할 예정이었다. 김 전 대변인은 자신에 대한 자격 심사에서 보류 판정이 계속 내려지자 지난 1일 이해찬 민주당 대표에게 편지를 보내 "당이 저에게 가혹하다"며 "예비후보로 뛸 수만 있게 해달라"고 했다. 그는 전날 부동산 투기 논란에 대한 당의 검증과 관련해 "제가 매각 차익보다 80만원을 더 기부한 것으로 결론났다"고도 했다. 그런 그가 하루만에 스스로 불출마를 선언한 것은 이날 민주당 심사에서 또 다시 보류 내지 부적격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크다고 봤기 때문이란 관측이 나왔다. 민주당 김성환 당대표 비서실장은 김 전 대변인 불출마 선언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대변인의 부동산 관련 부분에 대한 당의 입장이 확고하다는 것을 본인이 파악하지 않았나 싶다"며 "검증위 결정이 있기 전에 본인이 결단하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손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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