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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연재] 아주경제 '아주 쉬운 뉴스 Q&A'

[아주 쉬운 뉴스 Q&A]WHO, 비상사태 선언에도 욕먹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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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들은 신종코로나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세계보건기구(WHO)는 30일(현지시간) 이 바이러스에 대한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공식 선포했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조처에도 WHO를 향한 여론은 차갑기만 합니다.

WHO가 첫 발병 보고 이후 한 달이 훌쩍 넘어 PHEIC를 선포해 늑장 대응을 한 데에 더불어, 과하게 중국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Q. WHO가 발표한 PHEIC는 어떤 내용을 포함하나요?

A. ​WHO가 이날 국제적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국제사회는 이제 WHO의 주도 아래 신종 코로나를 상대로 한 총력전 태세를 한층 끌어올리고, 글로벌 공조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게 됩니다.

국제적인 감염 확산 차단을 위한 공중보건 조치가 강화되고, 자금·의료진과 장비 등의 지원도 확대됩니다. 또한 발원지인 중국과 감염 확산 지역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도 이뤄집니다. 아울러 WHO는 각 나라에 발병과 관련한 투명한 정보 제공과 감염 환자들의 격리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WHO가 국제적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은 이번이 6번째입니다. WHO는 '심각하고, 이례적이거나 예기치 못한 예외적인 사건'에 한해 PHEIC를 선포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Q. WHO가 욕먹는 이유는 뭔가요?

A. WHO는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에 늑장 대응을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바이러스가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武漢)에서 발견된 후 전 세계로 확산했으나, 한 달이 넘도록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아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첫 발병 보고 이후 지난 22일에야 긴급 위원회를 처음 소집하고 이틀에 걸친 회의 끝에 국제적인 비상사태 선포를 미루기로 했습니다. 중국 내에선 비상사태지만, 국제적으로는 아니라는 게 그 이유입니다.

발병 후 3주가 넘은 시점에 첫 긴급위원회 회의가 뒤늦게 소집됐다는 점도 문제로 꼽힙니다. 여기에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중국 정부가 취한 조치를 칭찬하기까지 하며 논란에 불을 붙였습니다.

Q. WHO는 왜 중국의 눈치를 보나요?

A. WHO는 신종 코로나가 PHEIC에 해당한다고 선포하면서도 중국을 두둔하는 발언을 하는 등 '중국 눈치 보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입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이날 PHEIC를 선포했지만, 일반적으로 PHEIC가 선포되면 여행과 교역 등 이동 제한을 권고하는 것과 달리 이번에는 권고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되려 중국 정부의 대처 능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강조해 전형적인 눈치 보기식 조치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그 배경에는 중국의 자본이 있습니다. 중국은 WHO의 거물 투자자로 꼽힙니다. 지난 2017년 거금인 600억 위안(약 10조1800억원)을 WHO에 투자하겠다고 밝히는 등 WHO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습니다.

이에 로이터 등 외신은 "WHO가 WHO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국의 눈치를 보느라 바이러스를 정치적으로 계산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Q.현재 신종 코로나 전 세계 확진 상황은?

A.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전국 31개 성에서 ‘우한 폐렴’의 누적 확진자는 9692명, 사망자는 213명이라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하루 전보다 확진자는 1982명, 사망자는 무려 43명 늘어난 수치입니다.

전 세계적으로는 아프리카를 제외한 각 국가에서 확진자가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이탈리아에서도 신종 코로나가 처음으로 확인되고, 독일에서도 다섯 번째 확진자가 나오는 등 유럽에서도 신종코로나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로써 이탈리아까지 신종 코로나가 상륙함에 따라 확진자 발생국은 아시아, 오세아니아, 북미, 유럽에 걸쳐 21개국으로 늘어났습니다. 특히 한국과 일본에 이어 미국에서도 자국 내 '2차 감염' 사례가 발생하면서 확진자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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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kiraam@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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