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19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산업생산지수(농림어업 제외)는 1년 전보다 0.4%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시작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더팩트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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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선행·동행 순환변동치는 동반 상승…통계청 "코로나 영향도 주시"
[더팩트 | 이한림 기자] 지난해 연간 산업생산이 0.4% 증가에 그치며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19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산업생산지수(농림어업 제외)는 1년 전보다 0.4% 증가했다. 이는 통계청이 모든 산업군에서 연간 생산지수와 관련된 통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또한 연간 전산업생산이 1% 이하로 떨어진 것도 지난해가 처음이다. 전산업생산이 1%대를 기록했던 것은 2009년(1.5%), 2012년~2015년, 2018년(1.4%)이다.
산업별로는 지난해 광공업 생산이 전년 대비 0.7% 감소했다. 이는 1998년(-6.4%) 이래 최대폭 감소다. 반도체, 기타운송장비 등에서 증가했으나 전자 부품, 기계장비 등이 줄어든 게 원인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보다 1.5% 증가에 그쳤다. 보건·사회복지, 정보통신 등에서 늘었으나 숙박·음식점, 교육 등에서 감소했다.
제조업생산능력은 1년 전보다 1.2% 감소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71년 이후 최저치이며 전년보다 -0.2% 감소한 결과다. 제조업평균가동률은 72.9%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p) 하락했다. IMF외환위기를 겪은 1998년(67.6%) 이후 최저치다.
소비 지수는 전반적으로 증가했으나 역시 전년보다 2.4% 증가에 그쳤다. 품목별로는 화장품 등 비내구재(3.3%), 오락·취미·경기용품 등 준내구재(0.6%), 승용차 등 내구재(1.8%)가 상승했다.
소매업태별로는 1년 전보다 전문소매점(-3.8%), 슈퍼마켓·잡화점(-5.1%), 대형마트(-3.1%)는 감소했으나 무점포소매(13.1%), 면세점(31.0%), 승용차·연료 소매점(2.4%), 편의점(4.9%), 백화점(1.2%)은 증가했다.
반면 설비투자는 감소했다. 지난해 설비투자는 전년 대비 7.6% 감소하며 2009년(-9.6%) 이후 최대 감소 폭을 그렸다. 기계류와 운송장비 투자가 각각 8.8%, 4.1% 줄어든 영향이다.
공사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은 토목(1.6%)은 증가했으나 건축(-9.4%)이 줄어 전년보다 6.7% 감소했다. 건설수주는 주택, 사무실·점포 등 건축(5.6%) 및 철도·궤도, 토지조성 등 상승 영향으로 전년보다 5.4% 증가했다.
다만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p 상승했다. 지난해 8월(0.2) 이후 4개월 만에 반등이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또한 전월보다 0.4p 오르면서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 심의관은 "지난달 생산, 소비, 투자 3대 지표가 2개월 연속 상승하고 선행·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지난달 대비 개선된 모습을 보이는 등 경기회복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는 늘어났다"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은 올초 시작된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우리 경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형준 심의관은 "2003년 사스 발생 당시 도소매업, 예술·스포츠 여가업, 음식·숙박업 순으로 영향을 컸다"면서 "당시에는 제조업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는데 코로나(우한 폐렴)의 전개 양상이나 심각성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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