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원주DB의 상승세가 거침없다.
또 이겼다. 팽팽한 접전에서 한 방으로 승리를 챙긴다. 한두 차례 연승이 끊길 위기가 있었는데 무너지지 않는다. DB가 계속 이긴다.
DB는 30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 홈경기에서 81-77로 승리했다. DB는 지난 4일 KCC전 승리 이후 연승을 ‘9’까지 늘리면서 2020년 무패 기록도 이어가게 됐다. 올시즌 처음이자 역대 8번째 라운드 전승까지 달성했다. 값진 1승을 추가한 DB(23승13패)는 안양 KGC인삼공사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오르는 쾌거까지 품에 안았다. 반면 현대모비스(16승20패)는 7위에 머물렀다.
시작은 불안했다. 모비스의 양동근과 박지훈을 효율적으로 막아내지 못했다. 특히 양동근에게 처음에 9점을 얻어맞으면서 수비에서 빈틈을 허용했다. 박지훈에겐 연달아 코너에서 3점포를 헌납했다. 외국인 선수 에메카 오카포까지 DB 골밑을 점령했다. 점수는 순식간에 10점차로 벌어졌다.
2쿼터부터 DB가 힘을 내기 시작했다. 1쿼터를 마친 뒤 이상범 감독이 선수단을 불러 모아 수비를 강조했다. 역전을 위해서는 팽팽한 접전 상황을 만들어야 하고, 그 판을 짜기 위해서는 수비부터 손발이 맞아야 했다. DB 선수단은 그때부터 흔들리던 수비를 다잡으면서 진열을 가다듬었다. 양동근의 패스가 외곽에서만 돌기 시작하자 DB가 수비를 조금씩 더 강화했고 흐름을 잡을 수 있었다.
허웅이 앞장섰다. 점수차를 좁히는 과정에서 중거리슛을 꽂아넣으면서 감을 끌어 올렸다. 그리고 3쿼터 후반부터 허웅의 존재감이 커지기 시작했다. 김국찬의 야투로 모비스가 분위기를 잡았는데 허웅이 3점슛으로 모비스의 기세를 꺾었다. 그리고 모비스가 방심한 틈을 타 추가 득점까지 올렸다. DB가 1분도 채 되지 않는 시간에 허웅 덕에 얻은 점수는 5점이었는데 모비스는 점수도 잃고 사기도 잃었다.
두경민도 다부진 움직임으로 경기를 조율했다. 양동근을 마크하면서도 공격 상황에서 자신감 있게 골밑을 파고 들었다. 외곽슛도 가능하니 상대 입장에서 여간 막기가 쉽지 않았다. 15득점6도움을 쓸어 담았고, 골밑에서는 오누아쿠가 12점 9리바운드를 챙겼다. 김종규도 10득점 5리바운드로 승리에 기여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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