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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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0일 야권 통합 논의와 관련 "한국당은 더 큰 그릇이 돼야 한다"고 했다. 또 "중도의 마음을 가져와야 51%를 얻을 수 있는만큼 지역별로 전략적 양보가 필요할 때가 있다"고도 했다. 황 대표의 이 발언은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이 이끄는 새보수당과의 당대당 통합을 앞두고 예상되는 당내 반발을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이번 총선은 다음 임기 국회의원 선출 의미를 넘어 정권에 대한 심판 선거"라며 이렇게 말했다. 황 대표는 "이번 총선은 통합과 혁신이 절대적인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조금이라도 이 정권에 대한 위험성을 깨닫는 이들이라면 누구든지 녹여낼 수 있는 용광로가 돼야 한다"고 했다. 황 대표는 "추운 광장에서 함께한 많은 분들의 울분과 분노를 어떻게 잊을 수 있겠느냐"며 "통합은 커지는 일, 혁신은 강해지는 일이다. 생각의 차이를 무시하자는 것이 아니라 차이 위에서 더 큰 뜻을 함께 하자는 뜻"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이날 열린 광역·기초의원 워크숍에서도 "(중도성향 유권자) 마음을 가져와야 51%를 얻어 승리할 수 있다"며 "전략적으로 우파가 열심히 하지만, 중도 세력이 엄존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자유우파 정치하시는 분 중에도 색깔들이 조금씩 다르다. 어떤 분은 빨간 자유우파, 어떤 분은 분홍 자유우파, 어떤 분은 흐릿한 붉은색도 있다"며 '대통합'을 거듭 역설했다. 황 대표는 "전략적 양보가 필요한 때가 있다"고도 했다. 그동안 짙은 붉은색 계열 넥타이를 주로 매온 황 대표는 이날 연 분홍색 넥타이를 맸다. 중도로 외연 확장에 나서겠다는 메시지를 우회적으로 나타낸 것이란 말이 나왔다.
황 대표는 자신의 총선 출마 지역에 대해 "어느 지역에서 국회의원이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의 목표는 총선에서 압승해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것"이라며 "공관위, 선관위 등 중진들이 모여 당에 도움되는 출마 지역을 찾아 싸우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국당 안팎에서는 황 대표가 그동안 서울 종로에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총리와 맞대결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경기 용인병 등도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용인병은 황 대표와 가까운 한선교 의원 지역구로, 한 의원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권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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