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왼쪽) 전 국민의당 대표가 3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한상진 서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와 만나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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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30일 혁신통합추진위(통추위)에서 추진 중인 중도·보수 통합 논의에 대해 "관심 없다"고 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서울 광화문에서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와 면담 뒤 기자들과 만나 "저는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에 대해 호소드리러 왔다고 공항에서부터 말했다"며 "제 생각은 일관되다"고 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19일 인천공항 귀국길 기자회견에서도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중심으로 논의 중인 중도·보수 통합 논의에 대해 "관심 없다"고 했다.
안 전 대표는 신당 창당 계획에 대해선 "여러 분들을 만나 상의하며 앞으로의 일들을 의논하는 중"이라며 "따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전날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안 전 대표는 2월 중순 독자 신당 창당을 마무리하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는 대안신당과 민주평화당이 호남 중심의 3지대 통합 신당을 추진하자고 한 데 대해선 "저는 지금 광야에 혼자 서 있다"며 "앞으로 신당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리는 것이 먼저"라고 했다. 한국당·새보수당 중심의 중도·보수 통합과 호남 중심 통합 신당 모두 신경쓰지 않고 당분간 신당 창당 작업에 전념하겠다는 뜻이다.
안 전 대표는 이날 한 교수와 회동에 앞서 프랑스대사관을 찾아 필립 르포르 주한프랑스대사를 만났다. 안 전 대표는 귀국 전부터 "중도실용정당을 만들겠다"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언급해왔다.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직후 프랑스대사관을 방문한 것도 마크롱 대통령의 중도실용 노선을 가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는 "어느 나라건 중도 유권자가 다수인데, 중도 유권자들은 선거 때만 되면 속는다"며 "기득권 거대 양당이 좌우 양극단에서 대립하다가 선거가 가까워져 오면 '중도 코스프레'를 한다. 인재영입이나 정책들도 중도인 것처럼 속이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도 유권자는 거기에 실망한다"며 "반복되는 기대와 실망을 이제는 끊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김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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