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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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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의 공포, 프로농구도 ‘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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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우한폐렴’의 공포, 프로농구도 ‘긴장’하고 있다.

삼성과 KT의 맞대결이 펼쳐진 29일 잠실실내체육관. 6강 플레이오프(PO) 티켓을 향한 치열한 경쟁이 예고돼 있었지만, 관중석 분위기는 다소 썰렁했다. 평일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평소보다 많은 빈자리가 눈에 띄었다. 삼성 구단이 밝힌 이날 총 관중 수는 1042명으로, 올 시즌 주중 평균 관중 수(1539명)의 67%에 불과했다. 급속도로 확산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실내스포츠인 농구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낯선 풍경도 펼쳐졌다. 이날 관중들은 출입문에서 모두 체온을 측정하고 손 소독제를 뿌린 뒤에야 경기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팬들은 마스크 또한 무료로 받았다. 일일이 확인을 해야 하는 과정이 번거로울 법도 하지만, 불편한 기색을 보이는 이는 한 명도 없었다. 삼성뿐 아니다. 다른 구단들도 적극 동참할 의사를 밝혔다. 일례로 SK는 2월 1일 DB전에서부터 경기장에 전문 의료인력을 배치하는 등 예방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팬들과 함께하는 행사들도 일단 멈춤 지시를 받았다.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KT는 당초 다음 달 4일 오리온과의 홈경기를 마친 후 간판스타인 허훈의 팬 미팅을 준비하고 있었으나, 이번 우한 폐렴으로 인해 잠정 연기했다. 경기 후 숙소로 이동하는 길에 사인을 해주거나 함께 사진을 찍어주는 등의 팬서비스도 당분간은 인사 정도로 대체될 예정이다. DB는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그간 재활용해오던 응원 피켓도 모두 새것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연맹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과거 사스(2003년·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2018년·중동호흡기증후군) 때는 시즌이 거의 맞물리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이제 4라운드 막바지. 우한 폐렴 사태가 지속되면, 흥행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인기를 회복해나가던 터라 긴장감은 더 크다. KBL 관계자는 “경각심을 가지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추가적으로 방역 등 대책마련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다만, 아직 일정변경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이혜진 기자/ ‘우한 폐렴’이 프로농구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진은 29일 삼성-KT전 모습. 관중석이 썰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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