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에서 국내 첫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17일 경기 파주시 한 양돈농장에서 방역 당국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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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을 완전히 치료할 백신이 개발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미생물학회는 미 농무부와 학계 전문가들로 이뤄진 연구팀이 100% 치료효과가 입증된 ASF 백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보고서는 백신이 유전적으로 변형된 바이러스의 이전 변종에서 나온 고병원성 및 저병원성 바이러스 모두에 효과가 있었다고 전했다.
백신을 개발한 미 농무부의 더글러스 글래듀 수석 연구원은 "이 새로운 실험용 ASF 백신은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현재 동유럽과 아시아 전역에서 발병하고 있는 ASF 변종에 대한 완전한 보호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아직까지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ASF 백신은 없는 상태다. 지난해 중국에서는 허가받지 않은 실험용 백신이 시중에 유통돼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 바 있다.
아프리카 지역의 풍토병이었던 ASF는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온 바 없고 폐사율이 100%에 가까워 '돼지 흑사병'으로 불린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따르면 지난 세기부터 다른 대륙으로 퍼지기 시작한 ASF는 현재 50여개국 이상으로 확산해 천문학적인 피해를 냈다.
특히 작년부터 세계 돼지고기 생산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에 유입됐고, 이어 베트남과 라오스, 한국, 필리핀, 동티모르 등으로 계속 번지고 있다. 지난해 9월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ASF는 농가에서의 발병은 멈췄지만, 야생 멧돼지에서 계속해서 발견되며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25일까지 야생 멧돼지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건수는 총 106건까지 불어난 상태다.
이번 백신 개발은 2007년 동유럽의 조지아공화국에서 ASF 발병 이후 시작됐다. 글래듀 수석 연구원은 "백신 개발엔 성공했지만 사업화를 앞두고 규제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아직 앞으로 더 많은 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수현 기자 theksh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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