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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연재] 아시아경제 '양낙규의 Defense Club'

[양낙규의 Defence Club]中방문 군 장병 수 왜 늘어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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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국방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에 대비해 격리한 장병의 수를 발표할 때마다 중국을 방문한 장병의 숫자도 늘어나고 있어 출입국에 대한 구체적인 현황 파악이 미흡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국방부가 밝힌 신종 코로나의 군내 유입을 막기 위해 격리한 장병의 수는 28일 오전 7시 기준 100여명이었다. 국방부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정례브리핑에서 장교 54명, 병사 38명 등 총 92명을 격리 조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후 6시 국방부 출입기자들에게 배포한 문자에는 격리한 장병의 수가 124명으로 다시 늘었다.


중국을 방문한 군 장병의 수도 계속 늘어났다. 국방부는 28일 오전 10시 30분에는 150명으로 밝혔다. 하지만 오후 6시에는 190명으로 늘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오후 6시 발표 당시 인원이 늘어난 것은 중국에서 전지 훈련 중이던 국군체육부대가 조기 귀국을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상주 상무 프로축구단은 지난 20일 친선대회 참가와 전지훈련을 위해 중국 메이저우로 향했다. 프로축구단은 당초 전지훈련을 소화한 뒤 내달 6일께 귀국할 계획이었지만 '우한 폐렴' 사태로 인해 최대한 빨리 귀국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간대로 보면, 국방부는 오전 10시 30분 중국을 방문한 장병 수를 발표할 때까지 국군체육부대의 중국 방문을 모른 셈이다. 군 안팎에서는 개별 중국방문도 아닌 단체 방문을 몰랐다는 점을 지적한다. 또 이미 중국을 방문한 많은 장병들이 부대 내에서 정상적인 활동을 한 이후 격리 조치를 한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군 장병이 휴가나 출장으로 해외를 방문하려면 부대에 신고를 해야 한다. 발 빠르게 움직였다면 설 연휴 전에 이미 중국 방문자 수가 파악됐어야 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국방부는 정부가 감염병 위기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함에 따라 대책본부를 구성한 뒤 설 연휴기간인 27일 오후 8시께 첫 회의를 열기도 했다.


일단 군 내에서는 감염자는 없으며 나머지 인원은 감시ㆍ관찰 기간이 지나도록 발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부대에 복귀하거나 외부에서 오는 출입자 전원에 대해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며 "환자가 발생할 경우에 외출, 외박, 행사 등 장병 이동을 통제할 예정"이라고 했다. 군은 현재 장병들의 휴가나 외출, 외박 전면 금지는 하지 않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인원 파악 기준은 신종 코로나 잠복기간 등을 정해야 하는데 국방부가 일방적으로 정할 수 없는 점도 있고, 각 부대별 중국 방문자 수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대책도 마련돼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소요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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