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소비자심리지수. 한국은행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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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발표하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1월에 크게 올랐다. 미ㆍ중 1차 무역합의 등의 호재가 반영된 것이다. 최근 불거진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영향은 다음달 지수에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한은이 발표한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4.2로 지난해 12월 대비 3.7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2018년 6월(105.4) 이후 1년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은의 CCSI는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한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주요한 6개 지수를 표준화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19년 12월)를 기준으로, 수치가 100보다 높으면 소비자들이 그만큼 향후 경기를 낙관적으로 본다는 의미다. 최근 CCSI가 높아진 것은 미ㆍ중 무역합의 이후 국제 경기 개선 기대감으로 소비심리가 개선된 결과로 풀이된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도 1.8%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10월 역대 최저치인 1.7%로 떨어진 이후 첫 반등이며, 2017년 5월 이후 2년8개월만에 첫 상승이다. 지난 1년간 소비자가 체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해당하는 물가인식은 1.7%를 유지했다.
다만 이 조사는 지난 10∼17일 이뤄졌다. 우한 폐렴이 소비자 심리에 미치는 영향은 2월 소비자심리지수 발표 때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는 신종 코로나 이슈가 반영되지 않았다”며 “현재 상황이 지속하거나 심화한다면 다음 달 지수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사태가 발생했던 2015년 당시 소비자심리지수는 5월 104.8에서 6월 97.7로 급락한 바 있다.
한편 집값 전망을 나타내는 주택가격전망 CSI는 정부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지난달 125에서 9포인트 하락해 116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만의 하락이며 낙폭은 2018년 11월 이후 가장 컸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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