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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중저가 요금제 지속 압박하는 정부, 속앓이하는 통신업계

조선비즈 이경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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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중저가 요금제 지속 압박하는 정부, 속앓이하는 통신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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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부가 통신업계에 5G(5세대) 이동통신 요금제를 출시하라고 지속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이동통신업계는 공개적인 반대의사를 밝히지도 못한체 속앓이를 하는 상황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는 40~50만원 대의 5G 중저가 단말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정부는 중저가 단말기 출시에 맞춰 SK텔레콤(017670)·KT(030200)·LG유플러스(032640)통신 3사에도 월 평균 월 5만원~9만원대로 형성된 5G 고가 요금제와 함께 3~4만원 대의 중저가 요금제 출시를 주문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정부의 공개적인 요구는 지난해 11월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들과의 첫 만남에서 이뤄졌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 22일  출입기자단 만찬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과기정통부 제공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 22일 출입기자단 만찬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과기정통부 제공



당시 최 장관은 CEO들과의 오찬을 통해 "5G 이용이 확대되면서 대용량 콘텐츠 유통 활성화와 트래픽 급증이 예상된다"며 "통신비로 인한 국민들의 생활비 부담이 과중되지 않도록 정부와 통신사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장관이 언급한 5G 중저가 요금제는 월 3~4만원 대 수준이다.

이에 통신 3사 CEO는 최 장관에게 "고민하겠다"고 답변은 했지만,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올해에도 28GHz(기가헤르츠) 대역 기지국 구축 등 5G 인프라 투자에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통신 3사는 지난해에만 5G 인프라에 약 8조2000억원을 투자하며 설비투자 비용이 전년 대비 50% 증가해 실적 부담을 안고 있다.

최 장관은 지난 22일 충남 세종시에서 열린 과기정통부 출입기자단 만찬회에서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를 또 한번 강조했다.


최 장관은 이 자리에서 "5G 투자를 확대해야 하는 상황에서 중저가 요금제 출시가 기업에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하나 세계 최초 5G의 활성화를 위해 네트워크 품질 제고와 다양한 중저가 요금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해 11월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메리어트파크센터에서 '통신3사 CEO 간담회' 에 참석했다. (왼쪽부터) 황창규 KT 회장,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과기정통부 제공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해 11월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메리어트파크센터에서 '통신3사 CEO 간담회' 에 참석했다. (왼쪽부터) 황창규 KT 회장,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과기정통부 제공



그는 이어 "이동통신회사가 청소년· 실버 맞춤 중저가 요금제를 먼저 출시하도록 지속 협의하겠다"며 "실버·청소년 요금제가 먼저 나가고 일반 대상은 그 후에 좀 더 얘기하는 방향으로 추진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 발언 당시와 비교해 좀 더 구체적이지만 한발 물러선 듯한 뉘앙스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최 장관의 발언은 통신사들과 협의됐다기보다는, LTE 상용화 당시처럼 대중화 과정의 연장선으로 보면된다"며 "청소년요금제와 실버요금제 등은 검토해볼 수 있지만, 중저가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통신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일반적인 중저가 요금제 출시에 대해 여지는 줬지만, 정부에서 요금제 가격을 강제하는 부분은 여전히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알뜰폰 업계는 최 장관의 발언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다. 알뜰폰 업계 한 관계자는 "가장 우선 알뜰폰에 대해 중저가 5G 요금제를 요구한 것은 통신 3사에게 망 도매대가를 낮추라는 의미로 해석된다"며 "현재 75% 수준의 도매대가가 60% 수준으로 낮춰지면 월 3~4만원대 5G 요금제 출시가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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