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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비 100억 쥐고 총선 뛰려는 손학규… 당내서도 "노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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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사퇴요구에 거부 회견 "오너가 CEO 해고통보하듯 한다"

조선일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8일 오후 기자회견을 마친 뒤 당 대표실을 나서고 있다. /이덕훈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28일 안철수 전 의원이 전날 자신에게 사퇴를 요구한 것에 대해 "개인 회사 오너가 최고경영자(CEO)에게 해고 통보하듯 일방적으로 했다"며 사퇴를 거부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너십을 행사하듯이 내가 창당했으니까 내 당이란 식의 생각을 한다면 대단히 잘못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손 대표는 안 전 의원이 전날 회동에서 제안한 ▲비상대책위 전환 ▲손 대표 재신임 투표 ▲조기 전당대회 개최 등을 모두 거부했다. 손 대표는 이날 "비대위를 구성하자는 것은 유승민계·안철수계 세력이 저를 내쫓으려고 내놓은 것"이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재신임을 위한 전당원 투표에 대해서도 "왜 해야 하느냐"고 했다. 안 전 의원과 함께 2선 후퇴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안 전 의원 태도에 달려 있다"고 했다. 그는 "(안 전 의원이) 당권을 장악하겠다, 이런 생각은 정말 뜻밖의 상황"이라고도 했다.

손 대표는 총선까지 대표직을 유지하면서 제3지대 청년그룹과 총선을 치르겠다는 생각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비와 국고보조금 등 100억원을 쥐고 총선까지 가겠다는 것이다. 손 대표는 "21대 총선의 시대적 요구는 세대교체"라며 "바른미래당이 '미래 세대'의 파트너가 되겠다"고 했다.

손 대표는 작년 말 "안철수 전 의원이 돌아오면 요구하는 것을 다 들어주고 대표직도 사퇴할 수 있다"고 했었다. 그러나 이날은 "내가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 내가 내 입으로 물러난다고 한 적이 없다"고 했다. 당내에선 "임시 관리자로 들어온 사람이 유 의원에 이어 안 전 의원까지 창업자들을 모두 내쫓으려 한다" "당의 자금과 조직을 끌어안고 끝까지 자리를 지키겠다고 노욕을 부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안 전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 위기에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한 상황에서 (제안을) 왜 회피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슬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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