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신당 '중도+보수 확장' 선언… '안철수 합류' 물밑작업 돌입할듯
安측 "명분·공간 열리면 참여"
김영환 전 의원은 28일 본지 통화에서 "통추위와 한국당 등이 '혁신'에 대한 진정성 있는 의지를 보여준다면 안철수 전 의원이 합류할 수 있다"고 했다. 현재 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간 '보수 통합' 중심으로 진행되는 야권 통합의 무대를 안철수 전 의원의 '중도 지대'까지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통추위 박형준 위원장은 "범(汎)중도·보수의 만남을 추진할 것"이라며 "안 전 의원이 상징하는 중도 지대까지 우리가 확장하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현재 통추위에선 안 전 의원과 가까웠던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활동하고 있다. 김·문 전 의원이 추가로 통추위에 합류하면 안 전 의원과의 접촉면도 더 넓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바른미래당 의원들 만난 안철수 -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2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바른미래당 의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있다. 안 전 의원은 “각자 가진 생각이 조금씩 다르지만, 대화를 통해 생각을 하나씩 맞춰가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이동섭 의원, 안 전 의원, 박주선, 주승용, 권은희, 김중로, 김수민, 김삼화, 이태규, 김동철 의원. /이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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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안 전 의원 측은 "'보수 통합'엔 여전히 관심이 없다"고 했다. 안 전 의원은 이날 바른미래당 의원들과 오찬을 했다. 이 자리에서 통추위 참여 여부에 대한 논의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영환 전 의원은 "안 전 의원과 긴밀하게 교감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권 폭주(暴走)를 저지하는 것이 4·15 총선의 최우선 과제임을 안 전 의원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했다. 박형준 위원장도 "안 전 의원과 함께 정치를 하셨던 김·문 전 의원 등이 '문재인 정권 심판' 취지에 모두 동의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김 전 의원은 "반문(反文) 자체가 목적이 돼선 안 된다"며 "진중권 전 교수, 김경율 전 참여연대 집행위원장 같은 '합리적 진보'도 아우를 수 있는 정치 세력을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안철수계 내에서도 "바른미래당 또는 제3 신당 형태로 세력화가 완료되면 '중도·보수 대통합 신당'엔 참여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보수 통합'에서 '중도·보수 대통합'으로 외연을 넓힌다면 안 전 의원이 참여할 수 있는 명분과 공간이 열린다는 것이다. 통추위 내에서도 안 전 의원이 합류한다면 '중도적 가치'를 통합 신당 당명·당헌·당규 등에 포함시키고 안 전 의원에게 공동대표 또는 공동선대위원장 등을 맡기는 방안도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자유우파 통합' '보수 재건'을 내건 한국당·새로운보수당이 반발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새보수당은 '안 전 의원과 결코 함께할 수 없다'는 기류가 강하다.
민주평화당 민영삼 전 최고위원도 이날 통추위 합류를 선언했다. 박 위원장은 안 전 의원 합류 가능성에 대해 "아직 가늠하기가 힘들다"며 "앞으로 열흘간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31일 1차 통합 결과를 국민께 보고하겠다"며 "2월 초 통합 신당 창당 준비위를 꾸리고, 2월 중순 신당을 출범시키겠다"고 했다. 통추위 관계자는 "그때까지 안 전 의원의 합류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했다.
한편 20대 청년들이 주축이 된 11개 청년단체들도 이날 범중도 보수통합 신당에 대한 지지 선언과 함께 통추위에 합류했다.
[원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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