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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최기영, 이하 과기정통부)가 올해부터 5G 통신서비스 품질평가를 시작한다고 한다. 통신서비스 품질평가는 과기정통부가 매해 진행해오던 것이지만 5G에 대해서는 처음이다. 이제 정부가 나서 5G 서비스 품질을 직접 검증한다고 하니 반가움이 따른다.
지난해 6월 SK텔레콤과 KT가 같은 날 같은 주제로 브리핑을 연 적이 있다. 5G 네트워크 경쟁을 둘러싼 통신3사의 견제가 최고조에 달했을 무렵이다. 앞서 LG유플러스는 3사 5G 품질을 자체 기준으로 비교 측정해 자사 속도가 가장 빠르다고 주장했고, 경쟁사들은 발끈했다. 당시 LG유플러스 대리점에 '5G 속도 측정 서울 1등'이라는 포스터까지 배포된 참이었다.
SK텔레콤과 KT는 공신력 있는 측정 결과가 아니라며 소비자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3위 사업자 LG유플러스의 추격을 받고 있던 2위 KT는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 고발 조치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라는 성과를 공동으로 이룩한 것이 무색하게 원색적인 비난이 들끓었다.
이를 지켜보던 이용자들은 허탈함을 금치 못했을 것이다. 통신 3사 전국 대리점에서 '갤럭시 S10'이 5G 이름을 달고 팔려나갔지만 정작 속도와 품질은 불안정했던 때였다. 통신사들은 전국망 구축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해명했으나, 돈을 주고 5G 서비스를 구입한 소비자들의 불만을 잠재우기엔 부족했다. 그야말로 자기들만의 의미 없는 속도 경쟁을 벌인 셈이다.
과기정통부의 5G 품질평가가 본격화되면 이러한 신경전도 사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평가결과는 7월, 하반기 평가결과는 11월에 발표될 예정이다. 결과에 따라 상대적으로 품질이 부족한 통신사는 자연스럽게 이용자 외면을 받게 된다. 경쟁사 간 비방과 물밑 불법보조금 경쟁만 횡행했던 과거를 떨치고 '진짜' 5G 품질 경쟁을 할 때가 온 것이다.
물론, 정부의 통신 품질평가 방식을 둘러싼 논란은 여전한 숙제다. 매 평가에서 속도가 더디게 나오는 통신사는 측정 결과를 문제 삼을 수밖에 없다. 일례로 한 통신사는 한국정보화진흥원(NIA) 기반 품질평가가 실제 데이터 통신이 이뤄지는 통신망 대신, 남은 자원으로 통신속도를 측정하는 방식이라 현실과 맞지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용자가 체감하는 5G 품질이다. 정부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더라도 혹 이용자가 내실을 느끼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일 것이다. 통신3사는 작년에 이어 올해 5G 커버리지 확대와 관련 기술 개발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부디 올해에는 5G 품질을 둘러싼 무의미한 설전이 다시 벌어지지 않기를 바란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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