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논란 의혹이 제기된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2호 원종건 씨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영입인재 자격을 자진 반납하겠다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
[the300]미투(me too, 나도 고발한다) 논란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영입 인재 원종건씨가 총선 출마를 포기한 가운데 보수 야당이 일제히 민주당 책임론을 쏟아냈다.
황규환 자유한국당 부대변인은 28일 논평을 내고 "민주당이 공당이라면 책임있게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며 "영입할 때는 온갖 수식어를 붙여가며 국민들에게 홍보하고 논란이 되면 실수라거나 개인의 일탈 정도로 치부해버린다면 논란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황 부대변인은 "총선을 앞두고 능력과 도덕성, 사명감보다는 오로지 화제가 될 '감성팔이 인재영입'에 몰두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성일종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전날 밤 논평을 냈다. 전날 원씨의 전 여자친구로 추정되는 누리꾼이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려 '성폭력 의혹' 파문이 급속히 확산됐다.
성 대변인은 "'미투 폭로' 원종건을 영입한 민주당은 모든 여성들에게 석고대죄하라"고 주장했다.
권성주 새로운보수당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민주당의 감성팔이 인재영입 쇼가 결국 화를 불렀다"며 "더 늦기 전에 원종건씨의 실체를 밝혀주기 바란다. 정치판을 교란시키며 국민 분노만 자아내는 감성팔이 인재영입 쇼도 중단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권 대변인은 "2년 전 이맘 때 끝없는 미투 논란으로 도덕적 이중성 문제가 도마에 올랐던 '더듬어 민주당'에 미투 인재가 아직도 부족했던가"라고도 꼬집었다.
민주당은 2018년 초 안희정 전 충남지사, 정봉주 전 의원 등의 미투 논란이 연이어 터지면서 당시 야당으로부터 '더듬어 민주당'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원씨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미리 준비한 입장문을 읽으며 "저는 오늘 민주당 21대 총선 영입인재 자격을 스스로 당에 반납하겠다"며 "논란이 된 것만으로도 당에 누를 끼쳤다. 그 자체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다만 원씨는 미투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며 억울함을 주장했다. 원씨는 "올라온 글은 사실이 아니다"며 "허물도 많고 실수도 있었던 청춘이지만 분별없이 살지는 않았다. 파렴치한 사람으로 몰려 참담하다"고 말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차원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해 (원씨에 대해) 원칙적으로 엄중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출마 예상자 대상으로 유사 사례가 있는지 조사하겠다"며 "인재영입 검증을 보다 철저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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