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전진영 기자] '미투' 논란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2호 영입인재 원종건(27)씨가 28일 "영입인재 자격을 당에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원 씨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때 사귀었던 여자친구가 저와 관련한 내용을 인터넷에 올렸다. 논란이 된 것만으로도 당에 누를 끼쳤다. 그 자체로 죄송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올라온 글은 사실이 아니다. 허물도 많고 실수도 있었던 청춘이지만 분별없이 살지는 않았다"라며 "파렴치한 사람으로 몰려 참담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원 씨는 "남들 이상의 주목과 관심을 받게 된 이상 아무리 억울해도 남들 이상의 엄중한 책임과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게 합당할 것 같다"라며 "저에게 손을 내밀어준 민주당이 선거를 목전에 두고 있다. 제가 아무리 억울함을 토로하고 사실관계를 소명해도 지루한 진실공방 자체가 부담을 드리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더구나 제가 한때 사랑했던 여성이다. 주장의 진실여부와는 별개로 함께 했던 과거에 대해 이제라도 함께 고통 받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며 "명예로운 감투는 내려놓고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가겠다. 홀로 진실을 밝히고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민주당 2호 인재로 영입된 원씨는, 2006년 MBC프로그램 '느낌표-눈을 떠요'에 시청각 중복 장애인 어머니와 함께 출연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출연 이후 꾸준히 봉사활동을 이어가던 원씨는 경희대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해 이베이코리아 사회공헌팀에서 근무했다.
그러나 27일 한 인터넷 카페에 전 여자친구라고 밝힌 A씨가 '느낌표 <눈을 떠요>에 출연했던 민주당 인재영입 2호 원종건의 실체를 폭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미투 논란이 불거졌다.
A씨는 해당 글에서 "100% 사실만을 담았다"며 "원종건은 여자친구였던 저를 지속적으로 성노리개 취급해왔고, 여혐(여성 혐오)과 가스라이팅(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가하는 정서적 학대)으로 저를 괴롭혀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제로 성관계를 시도했음을 증명하는 사진"이라며 자신의 하반신에 멍이 든 사진 4장과 카카오톡 대화 캡처 사진 1장을 올렸다. 이 글은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SNS) 등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했다.
파문이 확산하면서 민주당 당원 게시판에는 원 씨 영입을 재검토하라는 글이 100여 개 이상 올라왔고,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에서도 민주당과 원씨의 사과를 요구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