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21대 총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는 원종건씨 |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2호 인재로 영입한 원종건씨(27)에 대한 ‘미투(Me Too)’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7일 자신을 원씨의 전 여자친구라고 밝힌 A씨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원씨가 나를 지속적으로 성노리개 취급해왔고 가스라이팅으로 괴롭혔다”는 폭로글을 올렸다. 이에 가스라이팅의 뜻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가스라이팅(Gaslight Effect)은 정신분석가이자 심리치료사인 로빈 스턴 박사가 2007년 최초로 정립한 심리학 용어다. 거부, 반박, 전환, 경시, 망각, 부인 등으로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 스스로에 대한 의심을 불러일으켜 현실감과 판단력을 잃게 만들고 정신적으로 예속화하는 행동을 일컫는다. 즉, 일종의 세뇌를 이용한 정서적인 학대다.
가스라이팅이라는 용어는 패트릭 해밀턴이 1983년 연출한 연극 ‘가스등'(Gas Light)’에서 유래했다. 이 연극에서 잭이라는 남성이 아내 벨라를 심리적으로 몰아가고, 이에 벨라가 수긍하는 행태를 심리학적으로 정리한 것이 가스라이팅이다. 잭은 집안의 가스등을 일부러 어둡게 한 뒤 벨라가 이를 지적하면 과민반응이라고 치부한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던 벨라도 점점 이런 상황이 지속되자 무기력과 공허에 빠져 잭에게 의존하게 된다.
A씨는 원씨에 대해 “최고기온 35도가 넘는 여름에도 긴 와이셔츠에 청바지만 입고 다녔다. 치마를 입더라도 다리를 다 덮는 긴 치마만 입었다”며 가스라이팅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허리를 숙였을 때 쇄골과 가슴골이 보인다며 매일 나에게 노츨증 환자라고 했다. 반바지를 입는 날에는 하루 종일 화를 냈다”고 덧붙였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오늘 YTN과의 통화에서 “사안에 대해 제일 잘 알고 있는 사람이 당사자이니만큼, 원 씨가 곧 입장을 낼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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