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씨는 28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히며 ‘미투’ 폭로 글 관련 “논란이 된 것만으로도 당에 누를 끼쳤다. 그 자체로 죄송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어 “아무리 억울해도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것이 합당하다”며 “게다가 민주당이 선거 목전에 있어 제가 아무리 억울함을 토로해도 진실공방 자체가 부담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구나 (‘미투’ 폭로자는) 제가 한때 사랑했던 여성으로, 함께했던 과거에 대해 함께 고통받는 것이 책임있는 자세”라면서 “감투 내려놓고 자연인으로 돌아가겠다”고 덧붙였다.
‘미투’ 논란 의혹이 제기된 더불어민주당 2번째 영입인재인 원종건 씨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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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원 씨의 전 여자친구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가 전날 온라인 커뮤니티에 원 씨로부터 성폭행, 가스라이팅(Gaslighting·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 등 데이트 폭력을 당했다는 글을 올리면서 논란이 일었다. A씨는 자신의 폭로를 뒷받침할 증거라며 폭행 피해 사진과 카카오톡 대화 캡처 등을 함께 올렸다.
해당 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급속도로 퍼졌고, 민주당 당원 게시판에도 원 씨 영입을 철회하라는 항의 글이 빗발치고 있다.
민주당은 사실관계 확인에 나서며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성일종 원내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만약 (폭로한) 이 내용이 모두 사실이라면, 원 씨는 여성을 성 노리개로밖에는 여기지 않는 파렴치한”이라며 “민주당은 즉각 원씨 영입을 철회하고 대한민국 여성들에게 석고대죄하라”고 비난했다.
원 씨는 14년 전 시각장애인 어머니와의 이야기로 방송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인물이다. ‘이남자’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았으며 지난 23일에는 영입 인사 가운데 처음으로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다.
다음은 원 씨의 미투 의혹 관련 입장 전문이다.
저는 오늘 더불어민주당 21대 총선 영입인재 자격을 스스로 당에 반납하겠습니다.
한때 사귀었던 여자친구가 저와 관련한 내용을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논란이 된 것만으로도 당에 누를 끼쳤습니다. 그 자체로 죄송합니다.
올라온 글은 사실이 아닙니다. 허물도 많고 실수도 있었던 청춘이지만 분별없이 살지는 않았습니다. 파렴치한 사람으로 몰려 참담합니다.
그러나 제가 민주당에 들어와 남들 이상의 주목과 남들 이상의 관심을 받게 된 이상 아무리 억울해도 남들 이상의 엄중한 책임과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게 합당할 것 같습니다.
게다가 저에게 손을 내밀어준 민주당이 선거를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제가 아무리 억울함을 토로하고 사실관계를 소명해도 지루한 진실공방 자체가 부담을 드리는 일입니다. 그걸 견디기 힘듭니다.
더구나 제가 한때 사랑했던 여성입니다. 주장의 진실 여부와는 별개로 함께 했던 과거에 대해 이제라도 함께 고통받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명예로운 감투는 내려놓고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가겠습니다. 홀로 진실을 밝히고 명예를 회복하겠습니다.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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