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미투' 운동과 사회 이슈

[종합]"성노리개 취급했다"…與 영입 원종건 '미투' 논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민주당, 영입인사 원종건 '미투' 논란

당 "사실관계 확인 중"

한국당 "대한민국 여성들에게 석고대죄하라"

2006년 한 방송서 시청각 장애인 어머니와 출연 유명

아시아경제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인 원종건 씨가 23일 국회 정론관에서 제21대 총선에 지역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에 앞서 전략적으로 영입한 원종건(27) 씨에 대해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논란이 제기됐다. 민주당 당원 게시판에는 원 씨의 영입을 재검토하라는 취지의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파렴치한'이라며 사과를 촉구했다. 당사자 원 씨는 '미투' 폭로가 불거진 27일 이후 지금까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미투' 논란은 원 씨의 옛 여자친구라고 자신을 소개한 A 씨가, 이날 한 인터넷 카페에 '느낌표 <눈을 떠요>에 출연했던 민주당 인재영입 2호 원종건의 실체를 폭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불거졌다.


A 씨는 이 글에서 "100% 사실만을 담았다"며 "원종건은 여자친구였던 저를 지속적으로 성노리개 취급해왔고, 여혐(여성 혐오)과 가스라이팅(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가하는 정서적 학대)으로 저를 괴롭혀왔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이어 "강제로 성관계를 시도했음을 증명하는 사진"이라며 자신의 하반신에 멍이 든 사진 4장과 카카오톡 대화 캡처 사진 1장을 올렸다. 이 글은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SNS) 등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했다.


파문이 확산하면서 민주당 당원 게시판에는 원 씨 영입을 재검토하라는 글이 100여 개 이상 올라왔다.


한국당에서는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성일종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만약 (폭로한) 이 내용들이 모두 사실이라면, 원씨는 여성을 성 노리개로밖에는 여기지 않는 파렴치한"이라며 "민주당은 즉각 원씨 영입을 철회하고 대한민국 여성들에게 석고대죄하라"고 밝혔다.


이어 "자신을 원 씨의 전 여자친구라고 밝힌 작성자는 '아래의 내용은 모두 경험을 바탕으로 100% 사실만을 담았으며, 일말의 거짓된 내용조차 없음을 말씀드린다'고 운을 뗐다"며 "그 이후 폭로된 내용들과 사진들은 차마 말로 옮길수가 없을 정도로 잔혹하고 처참하다"면서 "만약 이 내용들이 모두 사실이라면, 원종건씨는 여성을 성노리개로 밖에는 여기지 않는 파렴치한"이라고 비판했다.


아시아경제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2호 원종건 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성 원내대변인은 원씨가 민주당에 영입된 후 한 인터뷰에서 "페미니즘 이슈를 정치권에서 얼마나 정책과 법안으로 연결시키는지를 점검해서 반영률을 높여야 한다. 그건 21대 국회가 반드시 해야 할 숙명이자, 시대정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 "만약 폭로내용 그대로의 파렴치한이 공개적으로 이런 말을 떠들어댄 것이라면 참으로 소름 끼치는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작성자가 제시한 사진들만으로도 원씨의 파렴치한 행위들은 충분히 소명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 민주당과 원종건은 또다시 거짓말을 일삼으며 깨끗한 척을 계속할 것인지, 아니면 이제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할 것인지 선택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민주당 영입 2호. 미투가 터진 모양"이라며 "내용이 너무 험해서 차마 옮기지 못한다"고 적었다.


한편 민주당은 27일 원씨에 대한 폭로에 대해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밝히고, 아직 공식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원 씨는 지난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대표에 출마하지 않겠다"면서 "지역에 출마하고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의미 있고 힘든 경쟁을 통해 선택 받고 이변과 파란을 일으켜 보고 싶다"며 "감히 젊음과 패기로 이 땅에도 청년이 살아 있다는 것을, 우리 당이 청년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가장 밑바닥에서부터 경쟁해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민주당 2호 인재로 영입된 원씨는, 2006년 MBC프로그램 '느낌표-눈을 떠요'에 시청각 중복 장애인 어머니와 함께 출연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출연 이후 꾸준히 봉사활동을 이어가던 원씨는 경희대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해 이베이코리아 사회공헌팀에서 근무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