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여기서 분열하면 모두가 끝"

김문수 신당 창당, 전광훈 참여… 안철수계 문병호·김영환은 통합신당 합류 가능성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27일 "'좌클릭 통합'에 반대"한다며 신당(新黨) 창당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날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정권과의 투쟁을 가장 열심히 한 '광장 세력'을 극우로 모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김 전 지사가 주도하는 가칭 '국민혁명당'에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전광훈 목사가 후원 형식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한 폐렴 전문가 간담회’의 黃대표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에서 전문가들의 말을 듣고 있다. 왼쪽부터 최대집 의사협회장, 황 대표, 임영진 대한병원협회장. /남강호 기자

그러자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여기서 분열하면 모두가 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야합으로 뭉친 여당 세력에 맞서 모든 자유민주 세력이 단일 대오를 이루어야 한다"며 "여기서 분열하면 자유주의도, 대한민국도 죽는다"고 했다. "단 하나의 의석도 놓칠 수 없기에 대통합을 이루려는 것"이라고도 했다. 홍준표 전 대표도 이날 "보수 우파가 대통합하는 것이 시대정신인데 한국당과 유승민당은 잔계산하기 바쁘고, 태극기 세력은 조원진당·홍문종당·김문수당으로 핵분열한다"면서 "좌파들만 살판이 났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혁신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에서는 안철수계 핵심 인사들의 합류 가능성이 거론됐다. 안 전 의원 비서실장 출신인 문병호 전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제3의 혁신 노선을 걷겠다는 전제하에 통합 신당 참여를 고민하고 있다"며 "안 전 의원을 만나 의견을 구한 뒤 결정할 생각"이라고 했다. 국민의당 사무총장을 지낸 김영환 전 의원도 "통합 신당 참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호남 출신인 민영삼 전 민주평화당 최고위원 또한 통합 신당 합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국당과 새보수당은 연휴 기간에도 양당(兩黨) 협의체에서 물밑 대화를 이어갔다. 황교안·유승민 두 사람은 통합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만남 시기'에 대한 인식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황 대표는 일단 만나서 이야기하자는 입장인 반면 유 의원은 통합에 대한 사전 협의가 어느 정도 이뤄진 이후를 내다보고 있다"며 "늦어도 다음 주쯤에는 담판을 짓지 않겠느냐"고 했다.

[김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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