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전국 지가는 3.92% 올라 전년(4.58%)보다 소폭 하락했다. 광역시·도별로는 서울(5.29%)이 가장 많이 올랐고, 세종(4.95%), 광주(4.77%), 대구(4.55%), 경기도(4.29%), 대전(4.25%), 인천(4.03%) 등도 전국 평균보다는 지가가 많이 올랐다.
정부가 3기 신도시 입지로 지정한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 진건읍 등 일대 모습. /조선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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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군 등 기초자치단체별로는 3기 신도시 등 대형 개별 호재가 있는 지역의 상승폭이 컸다. 전국에서 땅 값이 가장 많이 오른 하남시(6.90%)와 세 번째로 많이 오른 경기도 과천시(6.32%)가 여기에 해당된다. 하남시는 3기 신도시 지정과 감일지구 같은 택지개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지하철 3‧5호선 연장선 개발 기대감도 호재가 됐다.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이 오른 곳은 만촌동과 중동 등지에서 재개발‧재건축 진행된 대구 수성구(6.53%)다.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 발표 이후 지가 상승폭이 커졌던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6.20%)는 네 번째로 많이 올랐다. 경북 울릉군(6.07%)은 울릉공항 개발이 땅값을 이끌었다.
반면 경기 침체가 지속하며 대표적인 산업도시는 땅값이 하락했다. 경남 창원 성산구(-1.99%), 경남 창원시 의창구(-1.90%)는 경기 침체에 수출 여건이 악화하며 업체 수가 줄어들고 인구 유출이 이어지면서 땅값이 하락했다.
의창구의 경우 수요는 줄어드는 반면 새 아파트 공급이 넘치며 땅값이 떨어졌다. 울산 동구(-1.85%)도 조선업 장기 침체 영향으로 근로자 수가 줄어들면서 땅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관광 개발 기대감 등으로 땅값이 치솟았던 제주도(-1.77%)는 10년 만에 땅값이 하락했다. 제주 서귀포시(-1.81%), 제주 제주시(-1.74%)가 많이 내렸다. 제2공항‧오라관광단지 같은 개발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부동산 투자 수요가 빠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국적인 지가 상승률이 2018년보다 둔화되면서, 지난해 토지 거래량은 전년보다 8.9% 감소했다. 지난해 290만2000필지가 거래됐는데 서울 면적의 3.1배 수준이다. 규제 해제로 땅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개발제한구역(31.9%) 거래량이 크게 늘었고 나머지 주거‧상업‧공업지역 등의 거래량은 모두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거래량이 전년보다 58.5% 줄었고 주거용 필지도 57.7% 감소했다.
세종=정원석 기자(lllp@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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