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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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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연승·선두질주 우리카드 '기념 외박'…'의욕 잃은' 삼성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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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삼성화재에 3-0 완승…팀 최다 8연승으로 선두 독주

삼성화재는 한 세트도 못 따고 무릎…4라운드 4번 셧아웃 패배

연합뉴스

최석기에게 블로킹 방법을 지시하는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
[우리카드 제공]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거침없는 8연승과 함께 선두를 더욱더 공고히 한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의 신영철 감독은 삼성화재를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파한 뒤 싱글벙글 웃으며 인터뷰실에 들어왔다.

신 감독은 승리 보너스로 "경기 전에 선수들에게 외박을 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원래 예정된 외박이지만, 이겨서 더 기분 좋은 '특박'처럼 여겨졌다.

합숙에서 벗어나 가족과 함께 빨리 연휴를 보내자는 생각에서인지 우리카드는 1시간 28분 만에 '서둘러' 삼성화재의 백기를 받아냈다.

신 감독은 8연승의 공로를 선수들에게 돌린 뒤 "다치지 않고 지금의 상승세를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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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터 노재욱(왼쪽)과 우리카드 선수들
[우리카드 제공]



세터 노재욱에겐 "세터가 할 수 있는 것을 다 보여주며 상대 팀을 데리고 잘 놀았다"고 극찬했다.

창의력 있게 경기를 풀어가 3∼4라운드에서 노재욱의 토스가 더욱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노재욱은 "감독님의 칭찬엔 언제나 감사드린다"면서도 "오늘은 내가 잘했다기보다는 후배들이 자신감을 얻은 덕분인지 어려움을 잘 극복해 경기를 잘 풀어갔다"고 후배들을 치켜세웠다.

신 감독은 유효 블로킹으로 상대의 공격을 걷어낸 뒤 득점에 집중하는 전략을 폈고, 우리카드는 블로킹에서 8-2로 삼성화재를 압도하고 손쉬운 승리를 낚았다.

공수에서 빈틈이 보이지 않고, 서로 잘했다고 칭찬해주는 점은 잘되는 집안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신 감독은 "2월 1일 5라운드 첫 경기에서 다시 만나는 삼성화재를 상대로 승점 3을 챙겨야 현대캐피탈과의 일전을 좀 더 편안하게 치를 수 있다"며 "현대캐피탈이 우리보단 한 수 위인만큼 현대캐피탈전을 잘 치르면 이후에도 더 재미있는 경기를 펼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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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지켜보는 신진식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반면 삼성화재는 3경기 연속 한 세트도 빼앗지 못하고 0-3으로 완패했다. 4라운드에서만 4번이나 셧아웃으로 졌다.

주포 박철우는 독감에서 회복 중이고, 외국인 선수 안드레아 산탄젤로는 이날 경기 중 왼쪽 종아리를 다쳐 치료를 받았다.

레프트 송희채의 컨디션은 아직 100%에 오르지 않았다. 베스트 라인업을 꾸리지 못하고 경기에 임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된다.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은 "경기는 괜찮았는데, 1∼2세트에서 선수들이 범실을 하면서 자신감이 떨어진 것 같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감독은 실수해도 눈치 보지 말라고 했지만, 선수들은 범실을 할수록 위축된다.

신 감독은 "마지막 세트에선 선수들에게서 의욕도 없었고, 자꾸 지다 보니 선수들끼리도 서로 못 믿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다만, "아직 경기가 많이 남은 만큼 잘 다독여서 앞으로 더욱 나아가도록 하겠다"며 '봄 배구'를 향한 열정은 지우지 않았다.

5위에 처진 삼성화재가 봄 배구 마지노선인 3위에 오르려면 기적과도 같은 연승이 필요하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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