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의정부 최원영 기자] “그냥 즐기려고요.”
세터 노재욱(28)이 우리카드를 지휘한다.
우리카드가 패배를 잊었다. 지난달 19일부터 한 달간 전 경기에서 승리하며 7연승을 달렸다. 남자부 1위(17승6패 승점47점) 자리에 더 깊게 뿌리 내렸다. 한 경기 덜 치른 2위 그룹 대한항공, 현대캐피탈과의 승점 차를 8점으로 벌렸다.
국내선수들의 고른 성장이 결정적 요인이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그중에서도 세터 노재욱에게 칭찬을 보냈다. “노재욱의 경기력이 좋아졌다. 볼 스피드와 배분이 좋다”며 “세트 시 공이 말리지 않게 볼 끝만 살리라고 주문했다. 단점을 줄이고 장점을 극대화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노재욱은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 한국전력을 거쳐 우리카드에 안착했다. 올해 우리카드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명 세터 출신인 신 감독과 함께 팀을 조율해나갔다. 노재욱은 “감독님께서 종종 칭찬해주시니 자신감이 생긴다. 배구를 재미있게 하려고 한다”며 “마음가짐이나 자세를 알려주셨다. 그 덕에 좋은 경기력이 나오는 듯하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님께서 공을 올릴 때 높고 빠르게만 주라고 하신다. 손목이 꺾이지 않도록 하라는 말 외에는 특별히 주문하시는 게 없다”고 덧붙였다.
대체외인 펠리페 알톤 반데로의 뒤를 받치는 레프트 나경복, 황경민의 성장도 반갑다. 노재욱은 “기록으로만 봐도 발전한 게 확실히 눈에 보인다. 지난 시즌에는 (리버맨) 아가메즈에게 의존했는데 올 시즌엔 국내 선수들도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며 “버텨내는 힘을 키웠다. 어린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고 해주니 정말 고맙다”고 미소 지었다. 그는 “선수들에게 장난으로 ‘빵 하나 사주면 공 하나 더 올려줄게’라고 한다. 그만큼 믿고 올릴 곳이 많아져 좋다”고 전했다.
아직 4라운드가 진행 중이다. 6라운드까지 13경기를 더 치러야 최종 순위가 확정된다. 지금의 연승에 안주할 수 없는 이유다. 노재욱은 “연승 생각은 안 하려 한다. 괜히 몸에 힘이 들어가고 플레이가 잘 안 될 것 같다”며 “매 경기 그저 즐기려 한다. 선수들에게도 재미있게 하자고 했다. 그러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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