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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올 들어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전국에 설치한 5G 기지국이 10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버리지(유효 통신범위)의 또 다른 척도인 기지국 장비 수도 23만개로 확대됐다. 상용화 첫해인 2019년 이통 3사가 경쟁적으로 설비투자(CAPEX)를 확대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속도라면 당초 정부가 목표로 한 5G 전국망 구축 시기를 1~2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상용화 첫해 기지국 10만개 설치 완료= 2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전국 5G 기지국 수(준공 기준)는 10만개 상당으로 파악된다. 전국의 5G 기지국은 지난해 6월 6만개선에서 11월 말 9만4407개로 늘어난 데 이어 새해 들어서도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오는 4월 '5G 개통 1주년'을 앞둔 이통 3사가 지난 한 해 대규모 비용이 투입되는 기지국 설치에 박차를 가한 결과다. 업계 관계자는 "LTE가 상용화 1년도 채 안돼 전국망을 구축한 것에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늦은 속도지만 주파수 특성을 감안해야 한다"며 "5G는 더 많은 기지국을 구축해야 해 업체별로 투자에 팔을 걷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기지국과 함께 살펴봐야 할 장비 수는 23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TE와 달리 5G는 방향성이 있어 기지국뿐 아니라 장비 수에 따라 커버리지가 달라질 수 있다. 업체별로 기지국 수보다 기지국 장비 수를 더 앞세워 언급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통상 1개의 5G 기지국에는 2~3개의 장비가 설치된다.
각사별로는 KT가 지난 19일 기준 전국에 기지국 장비 7만6633개를 구축하고 7만956개를 개통했다. 지난해 8만개를 계획했던 LG유플러스는 얼추 이 목표를 달성했으며, SK텔레콤도 목표로 삼았던 7만개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3사를 합하면 전국 5G 기지국 장비 수는 23만개에 육박한다.
◆상용화 2년 차에도 대규모 투자= 이 같은 결과는 이통 3사가 지난 한 해 대폭 늘린 설비투자 규모에서도 고스란히 확인된다. 지난해 5G 기지국 구축 등을 위해 투입한 설비투자 규모는 SK텔레콤 3조원, KT 3조3000억~3조5000억원, LG유플러스 2조원 등 총 9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업체별 투자 규모가 1년 전보다 무려 조 단위로 확대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이 5G 기지국 구축 등의 비용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분기를 기준으로 공개된 이들 3사의 설비투자 규모는 각각 1조5779억원, 2조953억원, 1조7912억원을 기록했다.
통신업계의 공격적 투자 행보는 5G 상용화 2년 차인 올해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이통 3사는 "지난해에 이어 더욱 촘촘하게 망을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다. 5G망 구축을 위해 투자 규모를 늘릴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현 추세라면 당초 LTE에 비해 대폭 늦어질 것으로 예상됐던 전국망 구축 시점도 좀 더 앞당길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과기정통부는 5G 전국망 구축 완료 시점을 2022년으로 잡아왔다. 업계는 이보다 이른 2020~2021년으로 보고 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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