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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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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얼음 낀 내 건너듯 신중히 처신해야"… 노영민, 靑직원에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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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앞두고 청와대 직원들에 이메일…다산 정약용 글 인용해 "자세 가다듬자"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22일 설을 앞두고 청와대 직원들에게 신중한 처신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8년 2월 청와대 각 비서관실에 선물한 '춘풍추상(春風秋霜)' 액자 내용.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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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노 실장은 이날 '청와대 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통해 명절 인사를 건네면서 "다시 한 번 자세를 가다듬고 의지를 단단히 세워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최근 취임 1주년을 맞은 노 실장이 청와대 직원들의 공직 기강을 강조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노 실장은 "다산 정약용 선생은 '공직자는 겨울 살얼음 낀 내를 건너듯 사방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신중하게 처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여유당(與猶堂)이라는 당호(堂號)가 그런 뜻"이라고 전했다. 여유당은 노자의 도덕경에 나온 말로, '신중하기(與)는 겨울에 내를 건너는 듯하고, 삼가기(猶)는 사방의 이웃을 두려워하듯 한다'는 뜻이다.

노 실장은 "올 한해 우리는 국민이 체감하는 확실한 변화를 통해 상생 도약을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우리 모두 다산의 경계를 마음속 깊이 새기는 한해를 다짐하자"면서 "(다산의 뜻이) 사무실마다 걸려있는 춘풍추상(春風秋霜)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했다. 춘풍추상은 '남을 대할 때는 봄바람처럼 부드럽게, 자신을 대할 때는 가을서리처럼 엄격하게 대해야 한다'는 뜻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2월 한자로 '춘풍추상'이라고 쓴 액자를 비서관실에 선물했다.

노 실장은 작년 1월 9일 취임 직후 청와대 직원들에게 보낸 '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당부'에서도 "절제와 규율의 청와대가 되어야 한다"며 "사무실마다 벽에 걸린 ‘춘풍추상’ 문구를 다시 한 번 생각해달라"고 했다.

[박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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