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가 올해 다시 치열한 5G(5세대) 이동통신 속도경쟁에 돌입한다. 3사는 지난해 4월 세계 첫 5G 상용화 이후 서비스 범위(커버리지) 및 속도를 놓고 각 사의 우위를 주장한 바 있다. 올해 5G 인프라가 SA(Standalone, 단독망)와 28GHz(기가헤르츠) 장비를 통해 한 차원 더 업그레이드되면서 통신 3사간 경쟁에 불을 붙일 전망이다.
2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KT(030200)·LG유플러스(032640)가 올해 상반기 내로 ‘5G SA(Standalone, 5G 단독망)’을 상용화할 예정이다. 현재 통신 3사의 5G 네트워크는 LTE 시스템을 일부 공유하는 ‘NSA(Non-standalone, 5G-LTE 복합 규격)’ 방식이다.
반면 5G SA 통신은 LTE 망과 연동이 필요 없기 때문에 '5G NSA' 대비 통신 접속 시간이 2배 빠르고 데이터 처리 효율이 약 3배 높다는 게 통신업계의 설명이다.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자율주행, 스마트 팩토리 등 5G 차세대 서비스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부산 지역 5G 상용망에서 삼성, 에릭슨 등의 5G 장비를 이용해 ‘5G SA’ 통신을 구현했다.
SK텔레콤 연구원들이 5G SA 통신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SK텔레콤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또 5G SA 네트워크를 삼성, 에릭슨 등 서로 다른 장비 제조사의 5G 장비로 구성하는 것도 성공했다. 기지국, 교환기 등이 서로 다른 장비 제조사의 제품으로 구성돼도 고객은 안정적이고 높은 품질의 5G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상용망에서 5G SA 통신에 성공한 것은 진정한 5G 네트워크 상용화가 이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KT는 별도의 장비 도입 없이 5G SA를 상용화 할 계획이다. NSA 상용화 시점부터 CUPS(Control & User Plane Separation) 구조 코어장비를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SA 전환시 신규 코어 장비 도입 없이 SW(소프트웨어) 적용만으로 SA·NSA 듀얼 모드가 지원 가능하다는게 KT의 설명이다.
KT 네트워크부문 직원들이 일산 테스트베드에서 5G 다중입출력(MIMO, Multi Input Multi Output) 기반의 가변형 안테나 배열(Flexible Antenna Array) 기술을 검증하고 있다. /KT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KT는 "현재 SA·NSA 통합 수용이 가능한 SW 적용을 통해 누구보다 빠르게 SA 서비스 전환을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라면서 "SA 코어-액세스 연동 시험 등을 통해 SA 상용화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상반기 내 5G SA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T도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삼성, 에릭슨, 노키아 등 여러 회사의 5G 장비를 사용했다. KT 관계자는 "KT 테스트베드에서 코어, 기지국 장비간 5G SA 연동 시험이 이뤄졌고, 올 상반기 내에 상용화될 것"이라고 했다.
LG유플러스도 지난해 11~12월 5G SA를 기반으로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등 코어장비와 기지국 장비, 부가 장비 등의 연동 테스트를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진행했다.
LG유플러스 직원들이 5G 장비 검증을 진행중인 모습. /LG유플러스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LG유플러스는 코어 장비의 시그널링과 데이터 처리부를 서로 분리해 데이터 처리부만 고객의 인접지역에 분산 배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지연 시간을 최소로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SA 기지국 장비에 도입된 망 접속 지연 시간 단축기술을 적용해 5G NSA 대비, 지연 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는 것도 확인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11월에는 화웨이 기지국 장비에 에릭슨과 삼성 코어장비를 붙였고, 12월에는 에릭슨 기지국 장비에 삼성 코어장비를 붙이는 것을 테스트해 성공했다"며 "(5G SA) 상반기 상용화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타사와 비슷한 시기에 서비스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