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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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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한국당과 통합에 직접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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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내일 황교안과 회동

黃 "통합 신당 만들어지면 내 당대표 자리도 변화 필요"

원희룡 "통합에 힘 보태겠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이 이르면 설 연휴 전인 23일 만나 '통합 신당' 창당을 논의할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두 사람은 이미 직간접적으로 접촉하며 통합 접점을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당(兩黨)의 최고 결정권자가 전면에 나서면서 야권 통합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이다. 한국당·새보수당은 이날 '합당 기구'도 공식 가동했다. 새보수당에선 유 위원장이 직접 나서 통합을 주도하기로 했다.

새보수당 유 위원장은 보도자료를 내고 "황 대표가 저에게 조찬 회동을 제안했다"며 "협의가 어느 정도 진행된 후 필요한 때 만나는 게 좋겠다는 뜻을 황 대표 측에 전했다"고 밝혔다. 회동 시기는 이르면 23일이 될 전망이다. 황 대표는 주변에 "설 연휴 전 반드시 유 위원장을 만나겠다" "국민이 명절 밥상에서 '하나 된 자유 진영'에 대한 희망을 가지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 신당 당대표 자리에도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황 대표는 2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런 입장을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조선일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1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반려동물 공약' 발표에서 강아지를 안고 있다(왼쪽).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장(오른쪽)은 이날 오전 제주도청을 찾아 원희룡 제주지사에게 "통합 신당에 합류해달라"고 요청했고, 원 지사는 통합 신당 합류를 선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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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새보수당 합당 기구에선 통합 후 '황교안·유승민 공동대표' '제3 인물 대표' 등 여러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다. 새보수당 정병국 의원은 "곧 신당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지도 체제, 선거 관련 사항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도 이러한 상황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을 자연스럽게 '통합 공관위원장'으로 추대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한국당 박완수 총선기획단장은 공천 지분과 관련, "어떤 형태로든 가능하다"고 했다. 양당 모두 동의하는 공천룰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통합 논의는 박형준 위원장의 혁신통합추진위원회에서도 '투트랙'으로 전개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한국당·새보수당 통합 기구는 여러 실무 협상을 할 것이고 우리 위원회는 여러 정당과 세력을 광범위하게 규합하는 논의체로서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통합추진위는 보수 통합 신당 창당 시점을 2월 중순으로 잡고 조만간 참여 인사와 정당을 확정할 계획이다. 다만 '보수의 품격(品格)'을 저해하는 인사는 배제한다는 방침이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이날 통합 신당 합류를 선언했다. 박형준 위원장이 직접 제주도청을 찾아 "신당에 참여해달라"고 하자 원 지사는 몇 시간 뒤 입장문을 내고 "중도·보수 세력의 통합과 신당 창당 움직임에 적극 공감하며,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원 지사는 22일 상경해 황교안 대표를 만나고 통합추진위 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원 지사는 2017년 1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새누리당을 탈당, 바른정당에 입당했다. 2018년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6·13 지방선거에 출마, 제주지사에 재선했다. 원 지사는 통합 신당에 입당하면서 중앙 정치 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은 이날 참여연대 김경율 전 집행위원장을 만나 80분간 면담했다. 회계사이기도 한 김 전 위원장은 조국 사태 당시 '조국 펀드' 위법성을 밝힌 뒤 "진보는 부패했다"며 참여연대를 떠났다. 안 전 의원은 "반칙과 특권 없는 나라가 돼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했다. 이날도 황교안 대표, 박형준 위원장 등은 '안 전 의원과 함께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안 전 의원은 "'한국당 막으려면 민주당 찍자' '민주당 막기 위해 한국당 찍자' 하다가 수십 년 동안 정치인 밥그릇만 키워왔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안 전 의원은 '보수 통합에 회의적인가'라는 기자들 질문에 "그것이야말로 정부·여당이 바라는 함정에 들어가는 길"이라며 "야권에서 치열하게 혁신 경쟁을 하는 것이 나중에 파이를 합하면 훨씬 더 커질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국당은 조경태 의원을 메신저로 한 '안철수 통합 기구'를 조만간 출범시킬 방침이다.




[원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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