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필요할 때 딱 두 방 정도.
2쿼터까지 5득점. 전창진 KCC 감독도 속이 타들어가는 듯 탄식을 내뱉었다. 답답하던 찰나 이정현(33·KCC)이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수비에서는 상대와 신경전을 벌이고 공격 상황에서는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득점을 만들었다. 이러니까 에이스다.
KCC는 21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오리온과 홈경기에서 96-83(25-30 21-19 27-18 23-16)로 승리했다. 값진 1승을 추가한 KCC는 지난 10일 SK전부터 이어진 3연패를 끊었다. 19승15패를 기록하면서 4위 전자랜드와 격차를 0.5게임으로 좁혔다. 오리온(11승23패)은 꼴찌 탈출에 실패했다.
KCC의 시작이 좋지 않았다. 이정현은 2쿼터까지 5득점에 그쳤다. 도움을 다섯 개 기록하면서 동료들의 득점을 도왔는데 KCC의 득점이 저조했다. 다양한 공격 루트가 발현되지 않고 로포스트에 있는 라건아에게만 공이 몰리자 오리온 수비들도 골밑 수비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이정현의 폭발적인 득점력이 필요했다.
오리온의 사기가 정점에 오를 때쯤 이정현이 불을 뿜었다. 전반 동안 힘을 아낀 이정현은 3쿼터에만 12득점을 쓸어 담았다. 3쿼터 중반에는 김강선을 수비하면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U-파울까지 범한 터라 다음 공격에서 바로 득점을 했어야만 하는 상황이었는데 이정현이 4점짜리 플레이를 만들었다. 3점 라인 밖에서 슈팅을 던지면서 한호빈의 파울까지 얻어냈다. 이정현의 손을 떠난 공은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최종 기록은 22득점 8도움.
지난 11월 이대성과 라건아가 트레이드로 팀에 합류한 이후 농구팬들의 시선은 이정현에게 향했다. 개성이 뚜렷한 이대성과 이정현의 공존에 관한 이슈가 주를 이뤘다. 실제로 호흡 측면에서 여러 차례 문제가 드러났다. 손발도 맞지 않았고 동선이 겹쳐 공격이 무위에 그친 적도 수차례다. 전반기를 마칠 때까지 확실한 해결책도 찾지 못했다.
전 감독은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리고 이날 이대성이 1번 역할로 경기를 조율했고 이정현이 분위기 반전을 만들었다. 이정현이 터지자 이대성에게도 기회가 열렸다. 국가대표 라인업으로 선수단을 꾸린 KCC는 누구나 ‘한 방’을 터뜨릴 수 있다. 에이스 이정현은 ‘두 방’까지도 가능하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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